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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택 구입 오퍼 제출하기 전 묻고 또 물어야

By 2023년 01월 04일 No Comments

▶ ‘내 집이다’ 확신 없이 제출하면 후회하기 쉬워

▶ 자연재해 발생 가능성부터 집 내놓은 이유도

주택 구입을 위한 오퍼를 제출하기 전 이 집이 내 집이다’란 확신이 서야 한다. 확신 없이 무작정 오퍼만 제출했다가는 후회로 이어지기 쉽다. 우리 가족에게 적합한 집인지 확인하려면 철저한 조사가 필요하다.

구입에 관심 있는 집을 마치 이를 잡듯 자세히 점검하고 집이 위치한 지역에 대한 이해도 반드시 필요하다. 온라인 재정정보 업체 뱅크레잇닷컴이 주택 구입 오퍼를 제출하기 전 확인해야 할 사항을 정리했다.

◇ 자연재해 발생 가능성은?

기상 이변에 따른 자연재해가 빈번하다. 자연재해 다발 지역에 위치한 주택은 재해로 인한 피해 위험도 있지만 높은 주택 보험료가 적용된다. 연방 정부에 의해 홍수 다발 지역으로 지정된 지역은 일반 주택 보험 외에도 홍수 보험에 추가로 가입해야 한다. 가주 등 지진이 자주 발생하는 지역 역시 지진 보험에 가입해야 하는데 보험료가 만만치 않다.

◇ 집 내놓은 이유는?

셀러가 집을 내놓는 이유는 다양하다. 큰 집으로 이사 가기 위해서 집을 처분하기도 하고 반대로 규모가 작은 집으로 ‘다운사이즈’ 하기 위한 목적도 있다. 이 밖에도 직장을 옮기면서 갑자기 집을 내놓는 등 집을 파는 이유는 다양하다. 셀러가 집을 내놓은 이유를 파악하면 매매 조건을 협상할 때 유리하게 활용할 수 있다.

◇ 매매에 포함된 항목은?

일반적으로 주택 건물에 반영구적으로 고정된 가구나 설비는 주택 매매에 포함되는 것으로 간주된다. 예를 들어 벽에 설치된 각종 캐비닛이나 식기 세척기, 오븐 등 주방 시설은 매매에 포함되는 항목이다. 그러나 주별로 조금씩 다른 규정을 적용하기 때문에 구매 계약서에 매매에 포함된 가구나 설비를 명시하는 것이 좋다.

천장에 설치하는 실링 팬, 샹들리에, 커튼 등은 고정 세간으로 볼 수 있지만 매매 계약서에 명시하지 않았다가 셀러가 이사 가면서 떼어가는 경우도 흔히 발생한다. 이 밖에도 주문 제작한 냉장고 등 마음에 드는 항목이 있다면 셀러와 협상 뒤 계약서에 반드시 명시하도록 한다.

◇ 무허가 공사 있었나?

관할 카운티 재산세국에서 관리하는 건물 기록과 매물 설명이 다른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예를 실제 침실 개수는 4개인데 카운티 서류에는 3개로 기록된 경우 침실 추가 공사가 실시된 매물이다.

그런데 이처럼 카운티 서류와 차이가 난다면 공사 규정을 따르지 않고 임의로 실시된 공사일 가능성이 있다. 주택 구입 뒤 허가 재발급 절차를 거치는 번거로움이 따를 수 있고 주택 시세 변경으로 인해 재산세 인상 가능성도 있다.

◇ 지붕 나이는?

지붕 없는 주택은 없다. 그러나 각 주택 지붕의 나이와 상태는 천차만별이다. 오래된 지붕을 교체하려면 큰 비용이 든다. 지붕에 발생한 결함은 심각한 결함으로 이어질 뿐만 아니라 수리비 부담도 크다. 지붕 결함이 발견된 경우 모기지 대출 은행 측에서 대출 승인 조건으로 수리를 요구하기도 한다. 만약 매물 설명에 지붕 나이가 없다면 반드시 셀러 측과 확인해야 한 뒤 구입을 결정해야 큰 비용 지출을 막을 수 있다.

◇ 주택 설비 나이는?

주택에는 여러 설비가 설치되어 있다. 냉난방 설비, 워터 히터, 수도 설비, 전기 시설 등 여러 설비가 제대로 작동해야 쾌적한 주거 환경을 누릴 수 있다. 각종 주택 설비마다 수명이 있는데 오래된 설비는 그만큼 고장 위험도 크다.

각종 설비가 얼마나 오래됐는지 확인하고 수명이 다한 설비가 있다면 셀러 측에 교체를 요청할 수 있다. 최근 교체한 설비나 가전제품이 있다면 제조 업체가 발급한 품질 보증서도 함께 요청해 고장 발생 시 적절히 사용하도록 한다.

◇ 보험 청구한 기록 있나?

셀러 측에 보험 청구 서류인 ‘클루’(CLUE:Comprehensive Loss Underwriting Exchange) 리포트를 요청해 확인한다. 보험 보상 기록 시스템인 ‘클루’를 통해 과거 7년간 청구된 주택 보험 보상 기록을 확인할 수 있다. 셀러 측에게 클루 보고서 발급을 요청해 검토하면 과거 보험 청구 기록을 통해 어떤 피해가 발생했는지 알 수 있다.

클루는 주택보험업체 간 보험 청구 정보를 공유하는 데이터망이다. 보험 업체가 보험료를 산정하기 위한 목적으로 사용되는데 보험 청구 신청일, 피해 유형, 보상액, 보상 승인 여부 등 자세한 기록이 기재되기 때문에 매물의 과거 피해 여부를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 옆집에 누가 사나?

집만 보고 구입했다가 후회하는 바이어가 많다. 집보다 더 중요한 것이 동네 분위기와 이웃의 성향이다. 집이 아무리 좋아도 시끄러운 이웃이 옆집에 산다면 사는 동안 불편함을 피할 수 없다. 우선 셀러에게 옆집에 누가 사는지 물어본다.

집을 보러 가서 옆집 이웃과 잠시 대화를 나누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이웃 주민과 직접 이야기하는 것이 부담된다면 여러 시간대에 동네를 방문해 소음 정도나 주차 상황 등을 파악해볼 수 있다.

◇ 안전상의 위험은?

납 성분이 포함된 페인트, 곰팡이, 라돈 가스와 같은 위험 요인이 공개된 매물은 다른 조건이 아무리 좋아도 피하는 것이 좋다. 모기지 대출 승인이 힘들 뿐만 아니라 건강상의 위험도 매우 크기 때문이다.

만약 셀러가 과거 위험 요인을 공개했다면 반드시 사후 조치가 적절히 시행됐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홈 인스펙션을 통해 위험 요인이 지적된 경우 전문 업체를 통한 추가 점검이 필요한데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준 최 객원 기자>

[출처] 미주 한국일보 2022년 12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