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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방비 급등하는 올 겨울, 더 늦기 전 시설 점검해야

By 2023년 01월 04일 No Comments

▶ 히터필터 교체시 유틸리티 5~15% 절약

▶ 워터 히터 적정한 온도로 유지 중요

1년 내내 온화한 기후인 남가주지만 요즘 아침저녁으로는 날씨가 꽤 쌀쌀 해졌다. 실내 공기 난방을 위한 히터를 사용이 부쩍 늘어나는 계절이다. 기온이 더 떨어지는 본격적인 겨울철을 앞두고 실내 각종 난방 시설을 점검해야 할 시기이기도 하다. 난방 시설이 정상적으로 작동하는지 점검해야 주택 관리에 도움이 되고 에너지 비용 지출로 가계부에 돈이 새는 것도 막는다. 재정 전문 머니 매거진이 겨울철을 앞두고 실내 난방 시설 점검 요령을 정리했다.

◇ 올겨울 평균 난방비 17% 급등

실내 난방 시설 점검만으로도 가계부 관리에 큰 도움이 된다. 여러 난방 시설을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관리하면 교체에 따른 더 큰 비용 지출이 방지된다. 철저한 겨울철 대비로 줄줄 새는 에너지 비용을 막을 수 있는데 올해는 특히 더 그렇다.

‘전국 에너지 지원 이사회’(NEADA)에 따르면 에너지 비용 상승으로 올겨울 가구 난방비가 평균 17%나 치솟을 전망이다. 일반적으로 주택 가치의 1%~4%에 달하는 금액을 매년 주택 관리 또는 수리비로 적립하라고 권고된다. 고장 발생 시 제때 수리해야 심각한 결함으로 인한 높은 수리비 지출을 막을 수 있기 때문이다.

◇ HVAC 시스템 튜닝

여름철 기온이 치솟는 남가주에서 에어컨 사용은 필수다. 기온이 떨어지는 겨울철의 경우 실내 공기를 난방하는 히터 사용이 늘어난다. 실내 온도 조절을 담당하는 설비인 HVAC 사용으로 인한 에너지 소모량이 집안 전체 에너지 소모량의 절반을 차지한다. HVAC이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을 경우 에너지 비용이 눈에 보이지 않게 샐 수밖에 없다.

HVAC 설비를 정기적으로 점검하는 것만으로도 계절에 따라 쾌적한 실내 온도를 유지하는 데 도움이 되고 에너지 비용 절약에도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주택 정보 업체 홈 가이드에 따르면 HVAC 점검과 튜닝에 드는 비용은 설비 크기와 위치, 형태 등에 따라 150달러~500달러 선이다. 점검을 통해 발견된 결함을 간단히 수리하는 것만으로도 냉난방 설비 수명 연장에 도움이 된다.

◇ 필터 교체로 유틸리티 비 5%~15% 절약

HVAC 설비를 정기적으로 점검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히터 사용량이 늘어나는 겨울철 히터에 쌓인 이물질이나 결함으로 인한 화재가 자주 발생한다. 화재 예방을 위해서도 HVAC 설비를 봄과 가을 등 적어도 1년에 두 차례 점검하는 것이 좋다.

겨울철 히터 사용량이 많은 가정은 에어필터를 정기적으로 교체하는 것만으로도 에너지 비용을 절약할 수 있다. ‘에너지국’(DOE)에 따르면 90일마다 새 에어필터로 교체하면 연간 유틸리티 비용이 5%~15% 절약되는 효과가 있다. 에어필터를 정기적으로 교체하면 에너지 비용 절약과 가족 건강을 동시에 챙길 수 있다.

에어필터는 실내 먼지를 여과하는 기능이 있기 때문에 실내 공기 정화 효과가 있다. 에어 필터의 여과 능력에 따라 ‘MERV’(Minimum Efficiency Reporting Values) 등급이 1에서 16까지로 정해진다. 등급이 높을수록 여과 능력이 높은 에어 필터다. MERV 8 미만의 에어 필터는 공기 여과 능력이 중간 정도로 냉난방 기기를 관리하는 데 적절한 등급이다. 인체에 유해한 각종 이물질까지 걸러내려면 최고 등급인 MERV13 등급의 에어 필터로 교체하는 것이 좋다.

◇ 공기 새는 틈 막기

‘새는 틈’만 잘 막아도 낮은 에너지 비용으로 따뜻한 겨울을 보낼 수 있다. 난방 시설을 통해 따뜻해진 실내 공기가 어딘가 숨어 있는 틈을 통해 밖으로 줄줄 샌다면 ‘밑 빠진 독에 물 붓기’다. 여름철에도 마찬가지다. 에어컨 작동으로 시원해진 공기가 실내 틈을 통해 빠져나가면 냉방 효과가 떨어지기 때문에 본격적인 겨울과 여름철을 앞두고 실내 각종 틈 막이 수리에 나서야 한다.

틈이 발생하기 쉬운 곳은 창문과 문틈이다. 바람이 새는 지 확인하는 방법은 간단하다. 창문과 문 앞에서 손을 가볍게 흔들었을 때 실내 온도와 다른 찬 바람이 느껴지면 틈으로 공기가 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손으로 확인이 어렵다면 창문 앞에서 촛불이나 향을 켜서 연기의 흐름을 살펴보는 방법도 있다. 틈 막이 수리는 간단하고 비용도 크지 않다. 주택 정보 업체 홈 와이즈에 따르면 비닐 틈 막이재로 문틈 6개를 수리하는 데 약 50달러의 비용이면 가능하다.

◇ 연기 탐지기 배터리 교체

겨울철에는 히터 외에도 벽난로 등 난방 시설 사용이 늘어난다. 크리스마스와 연말 기간에는 촛불과 크리스마 전등과 같은 화재 위험이 높은 시설 사용도 많은 편이다. 소중한 가족과 우리 집을 보호하는 첫 번째 방법은 화재 경보 장치인 ‘연기 탐지기’(Smoke Alarm)을 점검하는 것이다.

‘전국 화재 예방 협회’(NFPA)에 따르면 연기 탐지기 배터리를 제때 교체하지 않아 발생하는 연기 탐지기 결함이 전체 결함 원인의 절반을 넘는다. 따라서 연기 탐지기 배터리 상태를 점검해 적절히 교체하는 것만으로 화재를 예방할 수 있다.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의하면 미국에서만 해마다 5만 명의 사람이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목숨을 잃고 있다. ‘보이지 않는 살인자’로 불리는 일산화탄소 중독을 예방하기 위해 실내에 ‘일산화탄소 경보기’(Carbon Monoxide Detector)를 설치하도록 규정하는 주가 많다. 일산화탄소 경보기 역시 제대로 작동하는지 정기적으로 점검하고 배터리를 교체해야 가족의 생명을 지킬 수 있다.

◇ 워터 히터 적정 온도 유지

겨울철 사용량이 늘어나는 난방 설비 중 하나가 바로 워터 히터다. 워터 히터는 집안에 온수를 공급하는 설비로 추운 겨울철을 나기 위한 필수 설비다. 워터 히터를 에너지 소모 없이 효율적으로 사용하려면 역시 정기적인 점검이 필수다. 내부 압력과 온도를 적절히 조절하는 안전밸브는 5년마다 교체하도록 권장된다. 또 적어도 1년에 한 차례 워터 히터 내부 물을 다 빼고 청소하는 작업을 실시해야 큰 고장 없이 오래 사용할 수 있다.

에너지 비용 절약을 위해서 워터 히터 온도를 적정 수준으로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제조업체 권장 온도는 대부분 화씨 140도지만 에너지국에 따르면 120도로 유지하는 것만으로도 충분하고 온도를 낮춤으로써 연간 에너지 비용을 최대 22%까지 절약할 수 있다.

<준 최 객원 기자>

[출처] 미주 한국일보 2022년 12월 1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