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7월 발표 실적은 개선될 것, 올해 주택 시장 지난해 실적 넘어설 수도
잘 나가던 주택 시장 올봄 때아닌 코로나 봉쇄령이라는 암초를 만났다. 약 두 달간 한 치 앞도 내다보기 힘든 어두운 터널을 지난 주택 시장이 여름철 성수기를 앞두고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최근 연이어 발표되고 있는 주택 시장 지표들은 주택 시장이 반등하고 있음을 입증하고 있다. 하버드 대학 공동 주택 연구소의 최근 보고서도 주택 시장이 침체의 늪에 들어선 경제를 살려낼 것으로 전망했다. 온라인 금융 정보업체 뱅크레잇닷컴이 경제 활동 재개와 함께 강한 반등을 시도 중인 주택 시장 현황을 분석했다.
◇ 지난해 실적 넘어설 수도
모기지 이자율이 가파르게 떨어지고 있다. 6월 19일 기준 30년 만기 고정 이자율의 전국 평균치는 약 3.13%(프레디 맥 집계)로 사상 최저 수준을 기록했다.
이자율이 이처럼 매주 하락 행진을 이어가자 모기지 신청 건수도 최근 급증하고 있다. 최근의 경우 재융자 신청이 많았던 지난해와 달리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 신청이 주를 이루고 있다. 평생 한번 올까 말까 한 낮은 이자율로 내 집 마련에 나서려는 주택 구입자들이 경제 활동 재개와 함께 한꺼번에 쏟아져 나온 결과다.
‘모기지 은행업 협회’(MBA)의 집계에 따르면 지난달 12일 기준 주택 구입 목적의 모기지 신청은 전주 대비 약 4% 증가, 9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주간 상승폭으로는 11년래 가장 높은 기록으로 올해 주택 구입 모기지 신청건수가 이미 지난해 같은 시기보다 약 21%나 증가했다고 MBA 측은 밝혔다. 4월 말부터 시작된 낮은 이자율 행진으로 주택 구입이 예상보다 증가하자 올해 하반기 주택 시장 전망도 한층 더 밝아졌다.
조엘 칸 MBA 부대표는 “주택 시장 회복세가 예상보다 빠르게 진행 중으로 당초 우려됐던 3분기 중 침체는 발생하지 않을 것”이라며 “올해 전체 모기지 발급 규모가 지난해보다 약 2% 감소할 것으로 예측했지만 지금 수준대로라면 오히려 2% 증가할 수도 있다”라고 뱅크레잇닷컴과의 인터뷰를 통해 전망했다. 칸 부대표는 또 “경기 침체 정도에 따라 주택 시장 실적이 지난해 실적을 넘어설 수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다”라고 덧붙였다.
◇ 한동안 멈췄던 공사 재개
한동안 멈췄던 공사음도 5월로 접어들자마자 다시 들리기 시작했다. 코로나19로 인한 건축업계의 제한이 완화되면서 5월 주택 착공은 전달보다 약 4.3% 증가한 약 97만 4,000유닛(연율 기준)을 기록했다.(연방 센서스국). 5월 착공된 주택은 대부분 아파트 등 다세대 주택으로 단독 주택 착공은 전달 대비 약 0.1% 상승하는데 그쳤다. 하지만 단독 주택 신축 허가가 급증 추세로 단독 주택 공급 상황도 곧 ‘가뭄에 단비’처럼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국영 모기지 보증 기관 패니메이의 덕 던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단독 주택 착공 실적이 아직까지 실망스럽지만 곧 공급이 이뤄질 전망”이라고 뱅크레잇닷컴과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던컨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단독 주택 신축 허가 신청이 예상보다 많은 약 11.9%나 증가했고 단독 주택 허가 건수 역시 2008년 이후 두 번째로 높은 약 5.4%나 급증해 6월부터 단독 주택 착공도 본격적으로 이뤄질 전망이다.
5월 주택 착공 실적이 가장 높은 지역은 서부 지역으로 전달 대비 약 21.5% 증가했다. 북동부 지역의 주택 착공도 약 12.8% 늘었지만 남부와 중서부는 각각 약 16%와 약 1.5%씩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한편 5월 주택 착공 실적은 지난해와 비교할 때 약 23%나 하락한 수준이다. ‘전국 부동산 중개인 협회’(NAR)에 따르면 지난 4월 주택 매물 수준은 사상 최저로 주택 가격 상승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 6월, 7월 발표 실적 개선될 것
5월 주택 거래 급락은 3월과 4월 전국적으로 실시된 코로나 봉쇄령에 의한 결과로 풀이된다. 전국 부동산 중개인 협회 측은 경제 활동이 재개된 5월부터 주택 구입 활동이 늘어났기 때문에 6월과 7월 발표되는 주택 거래 실적이 개선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5월 재판매 주택 거래는 전달 대비 약 9.7% 하락, 3개월 연속 하락세를 이어갔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약 26.6%나 급락한 수준이다.
지역별로는 북동부 지역 하락폭이 약 13%로 가장 컸고 서부(약 11%), 중서부(약 10%), 남부(약 8%) 등 전국 모든 지역에서 재판매 주택 거래가 하락했다. 로렌스 윤 NAR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5월 완료된 주택 거래는 자택 대기령이 시행된 3월과 4월 체결된 주택 구매 계약”이라며 “현재 주택 구입 활동 상황을 비춰볼 때 올해 하반기 주택 거래는 지난해 실적을 뛰어넘을 수 있을 것”이라고 뱅크레잇닷컴과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 주택 건설업계 체감 경기 대폭 개선
주택 건설업계의 체감 경기도 코로나 이전 수준을 완전히 회복했다. 최근 발표된 전국 주택 건설업 협회(NAHB)/웰스파고 은행의 6월 주택 시장 지수는 58로 전달보다 21포인트나 상승했다. 지수가 50을 넘을 경우 주택 건설 업체가 느끼는 시장 상황이 긍정적임을 의미한다.
매달 집계되는 주택 시장 지수는 바이어 방문 현황, 신규 주택 판매 등 신규 주택 시장 상황을 파악하는 데 도움이 된다.
딘 몬 NAHB 회장은 “경제 활동이 재개와 더불어 주택 부문이 경제 전반을 선도할 위치에 있다”라며 “바이어 방문이 한 달 사이에 두 배로 증가하는 등 신규 주택 구입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고 있다”라고 신규 주택 시장 현황을 설명했다.
<준 최 객원 기자>
[출처] 미주 한국일보 2020년 7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