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퍼 경쟁 넉달 연속 하락
- 15위내 LA등 가주 4곳
부동산 업체 ‘레드핀’이 자사 에이전트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8월 주택 거래 시 오퍼 경쟁(bidding war)을 경험했다고 응답한 비율은 58.8%였다. 이는 올 4월 74.3% 고점을 찍은 후 4개월 연속 하락세를 기록한 것이다. 6월의 62.1%보다도 3.3%포인트 낮은 수치다.
부동산 업계는 오퍼 경쟁 완화 추세가 이사 성수기인 8월까지 지속했다며 계절적 요인까지 작용하는 올 하반기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전망했다. 오퍼 경쟁의 완화로 셀러의 호가보다 더 높은 가격에 팔리는 주택 수도 감소세다.
레드핀에 따르면, 주택 가격이 정점에 치달은 이후 오름세가 점점 안정화를 찾아가면서 셀러의 호가보다 더 높게 팔리는 주택 거래 비중도 줄고 있다. 일례로 9월 5일까지 4주 동안 셀러 호가 이상 높은 가격에 팔린 주택 거래 비율은 50%였다. 이는 7월의 55%보다 5%포인트 준 것이다.
레드핀 측은 셀러들은 여전히 주택 가격을 매우 높게 책정하고 있지만, 바이어들은 6개월 전과 같은 높은 프리미엄을 주고 주택을 매입할 의사가 없어 보인다고 설명했다.
레드핀의 조사 결과를 자세히 보면, 오퍼 경쟁이 가장 치열한 곳은 노스 캐롤라이나의 롤리(86.7%)였다. <표 참조> 지난달 매매가 성사된 주택의 10건 중 9건 가까이에서 오퍼 경쟁이 있었다는 의미다. 노스캘로라이나의롤리는 테크 허브로 우수 학교가 꽤 있어서 원격 근무가 가능하고 소득이 많은 이주자가 몰리고 있다. 이에 따라 이 지역 집값도 동반 상승세다. 전달의 오퍼 경쟁 점유율(71.3%)과 비교하면 15%포인트 이상 치솟은 것이다. 전년 동월보다는 무려 40%포인트 넘게 급증했다. 거의 2배 가까이 늘어난 셈이다.
캘리포니아의 샌프란시스코샌호세(70.7%)와 애리조나의 투손(70.5%)이그 뒤를 각각 뒤따랐다.
70.4%의 오하이오의 신시내티와 유타의 솔트레이크(68.1%)로 톱 5 안에 들었다. 오퍼 경쟁이 많았던 상위 15개 도시에는 샌디에이고(65.5%), 새크라멘토(62.9%), LA(62.9%)를 포함한 캘리포니아 대도시 4곳이 포함됐다. 캘리포니아가 여전히 바이어의 선호 지역임을 가늠할 수 있다.
한 부동산 업계 관계자는 “집값이 일부 바이어가 감당하기 힘든 정도로 오른 게 오퍼 경쟁과 주택 거래 감소의 원인 중 하나”라며 “지나치게 높은 셀러의 호가도 거래를 방해하는 요소”라고 지적했다.
[출처] 미주 중앙일보 2021년 9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