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3년간 연평균 3.5% 성장
▶ 2021년에만 3520억 달러
목재를 포함한 건설 자재 가격이 치솟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올해 리모델링 수요는 강세를 이어갈 전망이다.
시장 조사 업체 ‘존다(Zonda)’의 주택 리모델링 지수(RRI)에 의하면, 2021년 리모델링 지출 성장세는 평균 4.8%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올 1분기 리모델링 지출 규모는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3%나 늘었다. 특히 지난해 4분기 지수는 137.9를 기록 최고점에 도달했던 2007년보다 37.9%나 높은 수준을 보였다.
2011년 저점을 찍은 후 35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업체는 또 2022년과 2023년 연평균 성장률을 각각 1.6%와 4.2%로 내다봤다. 다시 말해, 올해부터 2023년까지 리모델링 지출 규모가 연평균 3.5% 증가한다는 것이다.
리모델링 업계는 3차례에 걸친 경기부양책과 코로나19 백신 효과 덕에 경기 회복에 탄력이 붙는 데다 실업수당 청구 건수의 감소세 등 긍정적인 경제지표를 고려하면 올해도 주택 리모델링 시장이 호황을 이어갈 것이라고 점쳤다.
이런 전망은 하버드대학교 주택연구합동센터(JCHS)의 연구 결과와 일치한다. 센터의 리모델링 선행지표(LIRA) 역시 성장세가 예견됐다. 이에 의하면, 올해 총 3520억 달러가 주택 리모델링에 사용될 것으로 예측했다. 이는 지난해의 3390억 달러보다 130억 달러나 많은 것이다. 또 2017년의 2900억 달러 보다는 무려 600억 달러 이상 더 많다. 센터 측은 비싼 집값, 늘어난 노화 주택 재고, 기존 주택 판매 등의 요인으로 리모델링 수요가 강세를 보인다고 분석했다. 여기에다 코로나바이러스로 인한 리모델링 수요도 일조한다고 덧붙였다.
올해 리모델링 트렌드로는 ▶특정 용도의 방 ▶다세대 주거 형태 ▶친환경 ▶스파 기능이 더해진 화장실 등이 꼽혔다.
재택근무와 출퇴근이 혼재된 하이브리드 근무 방식으로 인해서 여전히 주택 리모델링을 고려하는 주택소유주가 많다. 게스트룸은 거의 사용하지 않게 되자 이를 아케이드(놀이방), 홈짐(home gym), 오피스 등 특정 용도로 전환을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비싼 집값에다 코로나19로 부모와 자녀가 공동 거주하게 되면서 큰 집을 구매하거나 별채(ADU)를 추가하는 형태의 증·개축 수요도 높다. 에너지 비용 상승 탓에 태양광 등으로 집을 친환경 거주 형태로의 업그레이드도 많아지고 있다고 한다. 더욱이 집에서 근무하다 보면 스트레스가 쌓인다. 이를 풀기 위해서 배스룸에다 스파 기능을 추가하는 게 요즘 추세다.
진성철 기자
[출처] 미주 중앙일보 2021년 6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