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매물 작년보다 50만 채나 감소한 것이 원인, 당분간 내 집 마련 녹록지 않을 전망
주택 구입 열기가 좀처럼 식지 않고 있다. 예년 같으면 주택 시장이 한산해지는 10월임에도 집값은 전혀 떨어지지 않고 매물은 전달보다 더 빨리 팔리는 현상이 나타났다. 온라인 부동산 정보 업체 리얼터닷컴이 최근 발표한 월간 주택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10월 중간 리스팅 가격은 35만 달러로 1년 중 가장 높은 여름철 성수기 가격대를 그대로 유지했다.
높은 가격에도 불구하고 매물을 더 빨리 팔려 10월 매물이 팔리는 데 걸린 기간은 약 53일로 작년 10월보다 무려 약 13일이나 단축됐다.
10월 매물 판매 기간은 주택 거래가 활발한 9월보다도 1일 빠른 속도로 2011년 이후 처음 나타난 현상이다. 대니엘 헤일 리얼터닷컴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낮은 이자율과 큰 집으로 이사하려는 수요로 인해 바이어 숫자가 감소하는 가을에도 주택 거래가 활발히 이뤄지고 있다”라며 “10월 중 북동부와 서부 지역에서 신규 리스팅 증가세가 나타났지만 수요를 따라잡기에 역부족”이라고 설명했다.
10월 전국 50대 도시에서 매물 판매기 기간은 약 45일로 전국 평균에 비해 더욱 빨랐던 것으로 조사됐다. 작년 10월과 비교할 때 매물 판매 기간이 가장 많이 단축된 도시는 코네티컷 주의 하트포드(23일 단축), 버지니아 주 버지니아 비치(22일 단축), 샌디에고(20일 단축) 등이었다.
예년의 경우 10월로 접어들면서부터 거래 감소로 주택 가격도 둔화되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올해는 예외였다. 10월 리스팅 중간 가격대는 35만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약 12%나 상승했다.
일반적으로 10월 리스팅 가격은 여름철 대비 약 1%~4% 하락하는 현상이 나타났지만 올해는 여름철 리스팅 가격대가 그대로 유지된 것이다. 10월 리스팅 가격이 가장 많이 상승한 도시는 LA로 작년 10월 대비 약 17%의 급등세를 나타냈다.
추수 감사절과 크리스마스로 이어지는 연말 휴가철을 앞두고도 주택 수요가 좀처럼 줄지 않는 것은 극심한 매물 부족 현상 때문이다. 1년 내내 이어지고 있는 매물 품귀 현상으로 인해 올해는 잔여 주택 구입 수요가 연말까지도 활발한 주택 구입 활동에 나설 것이란 전망이다.
10월 주택 시장에 나온 전체 매물은 작년보다 약 38%나 감소했는데 숫자로 따지면 약 50만 채에 달하는 매물이 사라진 셈이다. 신규 리스팅 역시 작년보다 약 7.7% 감소한 수준이지만 9월에 비해서는 신규 리스팅 감소 폭이 다소 줄었다. 서부 지역과 북동부 지역에서는 주택 가격이 사상 최고가에 다다랐다는 판단에 10월 신규 리스팅이 전년 동기 대비 각각 약 7.2%, 약 4.1%씩 증가했다. 전년 동기 대비 신규 리스팅이 가장 많이 증가 도시는 샌호제, 뉴욕, 샌프란시스코 등으로 약 26%~31%의 증가율을 보였다.
<준 최 객원 기자>
[출처] 미주 한국일보 2020년 12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