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중앙일보

요즘 집값은 파는 사람 마음…올해 34% ↑

By 2020년 09월 18일 No Comments

▶ 9월 초까지 무려 18만7000불 올라
▶ 가격 급등·매물 부족 속 수요 꾸준

가주 주택시장에서 코로나19 팬데믹 발생 이후 매물 부족 현상이 심화하면서 셀러 제시 판매가격(애스킹 가격·asking price)이 올해 들어서만 34% 오른 것으로 나타났다.

온라인 부동산 정보 분석업체 질로(Zillow)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가주 전역의 모든 형태 기존 주택 중간가격은 9월 5일 현재 73만5000달러를 기록했다. 이는 올해 1월 1일 이후 34% 오른 가격이다. 가격 상승의 가장 큰 원인은 주택시장에 매물이 부족해 구매자의 경쟁이 뜨겁기 때문으로 분석됐다. 9월 초 현재 가주 전역에 나와 있는 주택 매물 수는 2019년 9월 초와 비교하면 거의 절반에 가까운 46%가 사라졌다.

가주 주택 가격은 올해 들어 3월 중순까지 경제 호조에 힘입어 주택을 구매하려는 사람이 증가하면서 10% 상승률을 나타냈다. 하지만 코로나19 감염이 빠르게 확산하면서 각급 정부 차원에서 자가격리 조처가 내려졌고 이는 주택 구매를 포함한 경제 전반에 타격을 안겨 줬다. 이 때문에 주택가격은 약 2개월 동안 정체된 모습을 보였다.

올해 초봄에는 주택시장과 관련한 많은 일이 발생했다. 주택 매매는 활동이 제한된 사업체에서 풀려 면제되는 조처가 취해졌고 모기지 융자 이자율은 다시 하락했다. 이와 맞물려 주택 구매자는 더 큰 형태의 주택을 찾아 나섰다. 이런 모든 요인이 코로나바이러스 시대에 주택을 매각하기 원하는 주택 소유주가 거의 없는 상황과 맞부닥친 것이다.

이런 가격 상승에는 역사상 최저 수준의 모기지 이자율이 일조한 것으로 볼 수 있다. 3월 중순만 해도 모기지 이자율은 코로나바이러스에 대한 위험성이 알려지면서 금융시장이 혼란을 겪는 가운데 3.65%까지 상승했다. 하지만 연방준비제도(FR)의 적극적인 대응에 힘입어 모기지 이자율은 지난주 역대 최저치에 해당하는 2.86%(30년 고정 모기지 상품 기준)까지 떨어졌다. 이 같은 이자율 하락은 주택 구매자의 구매력을 11% 높이는 역할을 했다.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에 대한 위험 때문에 다수의 주택 소유주는 집을 시장에 내놓기 원치 않고 있다. 집을 팔아야 할 경우 다른 주택을 사기 위해 불편한 쇼핑을 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그리고 다른 사람은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거나 경제적으로 우려되는 상황에 부닥쳐 있고 집을 구매할 능력이 없다고 느끼고 있다.

올해 초만 하더라도 가주 주택시장의 매물 상황은 3월 중순까지 상대적으로 변동 없이 꾸준한 상태였다. 하지만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이 펼쳐지고 이에 따라 감염 확산을 최대한 억제하기 위한 각종 조처가 내려지면서 상황은 돌변했다. 예년 같으면 봄철은 주택 거래 성수기여서 매물이 쏟아져 나와야 함에도 오히려 대폭 감소하는 모습을 보였다. 2020년이 시작한 이후 21%의 감소율을 기록했다. 가격지수 급등에 더해 저소득층 주택 매물도 부족한 상황이다.

하지만 가격 급등과 매물 부족 속에서도 주택 구매에 대한 열기는 식지 않고 오히려 더 달아오르는 분위기다. 9월 5일 현재 기준으로 가주 전역의 신규 에스크로 신청 건수는 전년 동기보다 22% 증가했다. 경제적 불확실성이 최고조에 달했던 4월 중순만 해도 신규 에스크로 신청 건수는 2019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56% 급감한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9월 5일 현재 주택가격과 시장 현황을 카운티별로 간략히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LA와 오렌지 카운티: 셀러 제시 판매가격 중간가 96만9750달러, 1년 전보다 14% 오른 가격. 같은 기간 주택 매물은 24% 감소했고 신규 에스크로 신청 건수는 9% 증가.

▶리버사이드와 샌버나디노 카운티: 셀러 제시 판매가격 중간가 47만6975달러. 1년 전보다 14% 오른 가격. 같은 기간 주택 매물은 46% 급감했고 신규 에스크로 신청 건수는 14% 늘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