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구조·주변 환경 어울리는 설계 중요
▶공사비·관리비용 고려해야 후회 안해
5월을 앞두고 낮 기온이 많이 오르면서 수영장이 생각나는 요즘이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여러 사람이 함께 이용하는 공용 수영장은 폐쇄된 상태. 이럴 때 우리집 뒤뜰에 수영장 하나 있으면 참 좋겠다는 생각도 문득 들기 마련이다.
수영장은 많은 사람들이 한 번쯤 고려하는 주택 인테리어 요소 중 하나이다.
실제로 전국부동산협회의 조사에 따르면, 수영장 공사를 했을 때 주택 가치는 8% 상승하는 효과가 있다고 분석했다. 그래서 규모가 작더라도 수영장을 만들어 보려는 사람들이 많다. 물론 지역과 부동산 유행에 따라 수영장은 곧 집값 상승이라고 단정 지을 순 없지만, 내 집에 어울리는 크기의 알맞은 수영장을 시공한다면 나중에 집을 팔 때 바이어들에게도 호감 요소로 작용될 수 있다.
우선 정원에 아담한 수영장을 짓기로 결정했다면 어떤 모양의 공간을 만들지 디자인을 고민하는 것이 첫 과제다. 정원 수영장의 디자인을 결정할 땐 집과 수영장, 그리고 수영장 주변의 모습이 모두 하나로 조화롭게 이루어져야 한다.
또한 수영장을 짓고자 하는 위치를 정확하게 설정해야 한다. 시공 전문가들에 따르면, 그림자가 너무 많이 생기거나 나무가 너무 가까이 있는 곳, 또는 건물로 아예 가려진 수영장은 피하는게 낫다고 조언한다.
만일 집에 아이가 있거나 손자들이 자주 놀러오는 집이라면, 수영장을 설치할 때 조금 더 안전에 신경써야 한다. 수영장 주변 바닥의 재질에 따라 물이 닿았을 때 미끄러워 아이가 쉽게 미끄러질 수 있기 때문이다. 동시에 수영장 깊이도 신경써야 한다.
수영 훈련을 위해 수영장을 사용하는 게 아니라면 생각보다 더 작게 만들어도 상관없다. 수영장을 만들 때 조명도 고려하면 좋다. 해가 지고 어두워져도 수영장과 주변 벽면에 설치한 간접 조명으로 더욱 분위기있는 공간을 연출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수영장을 유지하기 위해선 신경써야 할 부분도 많다. 물을 담은 틀만 설치한다고 수영장이 완성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물을 한 번 받아 반복해서 사용하기 때문에 오래 보존하기 위해서는 여과기와 살균기 등 수처리 장치가 추가된다. 때에 따라선 수온조절 장치를 넣을 수도 있다.
좀 더 깨끗하게 사용하길 원한다면 덮개를 사용해보자. 오염 물질이 반복적으로 유입되면 여과기로도 한계가 있으니 사용하지 않는 동안에는 덮개를 사용해 풀장 전체를 덮어주는 것이 효율적이다. 날씨가 서늘해져 오랜기간 사용을 하지 않을 것 같다고 판단되면 물을 모두 빼고 청소한 후 하루에서 이틀 정도 햇빛에 완전히 건조시킨 후 덮개를 씌워 보관하는 것이 이상적이다.
비용 부분도 고려해봐야 한다. 수영장 설치 및 관리 비용은 지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우선 설치 비용은 2만5000~5만 달러가 들어가는 것이 평균적이다.
하지만 만일 수영장을 설치해서 집값이 오를 것이라는 확신이 있다면 수영장은 매우 좋은 투자라 할 수 있다.
또한 가주의 경우 가정집 수영장을 전문적으로 관리해 주는 서비스를 이용하면 월 100달러 비용이 발생한다. 텍사스 160달러, 뉴욕 380달러에 비하면 저렴한 편이다.
수영장 설치 전문업체 ‘비보풀스’(VivoPools)의 윌란 존슨 대표는 “일반 주택 수영장을 유지하는 데 드는 비용은 월 평균 200달러”라고 말했다.
여기에 수영장 보조장비 전기료 80달러, 수온 조절 전기 및 개스 비용 80달러, 각종 화학물질 20달러, 장비 관리 및 수리비용 20달러 등이 포함된다.
◆수영장 관리 “이렇게 해 보세요”
기온이 낮은 겨울철에는 클로락스 등의 제품을 넣어줘도 비교적 깨끗하게 유지할 수 있지만, 여름철에는 신경 써야 할 부분이 많다. 1~2주만 방심해도 수영장 물이 변해버리거나 각종 부유물로 물이 탁해질 수 있다.
수영장 관리를 잘 하기 위해선 무엇보다 부지런해야 한다. 특히 수영장 물을 돌리는 펌프는 하루에 12~14시간 정도 가동해줘야 하므로 잊지 말아야 한다. 펌프작동 시간은 수영장을 사용하지 않는 밤 시간을 이용하면 좋다. 또한 기온이 높은 낮 시간에 펌프를 작동했다가 자칫 모터가 타버리는 불상사가 생길 수 있기 때문에 저녁시간을 이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바스켓을 이용해 물 위 떠있는 부유물을 걸러내는 청소는 일주일에 두 번 정도 하는 게 좋다. 펌프 내 필터는 3~6개월 간격으로 씻어주자. 수영장 물은 2년에 한 번 정도는 꼭 갈아줘야 한다.
수질 관리를 위해 약품만 계속 넣고 물 자체를 갈아주지 않으면 여러 무기물질들이 수영장 바닥과 벽에 끼게 돼 역효과를 볼 수 있다.
더 심해질 경우 수영장 내부 벽과 바닥에 균열이 생길 수 있어 비용이 이중으로 들게 되므로 주의해야 한다. 수영장 관리인을 고용하게 되면 보통 일주일에 한 번 고객의 집을 방문해 수영장 관리 등을 맡아서 작업해준다.
수영장 수명이 오래됐다면 에너지 효율성이 높은 펌프를 설치해 비용을 절감할 수 있다. 3년 이상 된 펌프보다 약 70%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유틸리티 비용이 높은 가주에서는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출처] 미주 중앙일보 2020년 4월 2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