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렌트 세입자 6000명 조사
- 60% “이사 일정 연기 안 해”
- 대다수 “큰 변화 없어” 응답
- 일상 변해도 집은 ‘중대 과제’
이사는 결코 손쉬운 과정이 아니다. 작은 차질만 생겨도 스트레스와 불쾌감이 더해지기 쉽다. 여기에 지금은 코로나19가 확산하는 상황으로 살던 집을 떠나 새로운 집으로 이사를 하려는 경우라면 보통 큰 장애물을 만난 게 아니다.
그런데 실제 렌트 세입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의 반응은 다소 예상을 빗나갔다.렌트 정보전문 웹사이트 ‘렌트카페’가 6000명이 넘는 렌트 세입자를 조사한 결과에서 그렇게 드러났다.
조사는 3월 18~20일 3일간 이뤄졌고 결과는 응답자 전반에 걸쳐 현재 상황을 크게 비관적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었다.
우려스러운 현 상황을 가장 직접 물었던 질문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고 있는데 이사할 계획이 있는가?”에 대해 대부분은 적당한 아파트를 찾는 것이 지상과제라고 답했다. <그래프1> 절반이 넘는 56%는 “원하는 아파트만 찾는다면 가능한 한 빨리 이사를 할 것”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를 우려해 “현재 사는 곳에서 계속 살 계획”이라고 응답한 17%보다 3배 이상 많은 응답자가 행동에 나설 것을 밝힌 셈이다.
요즘 같은 시기 이사를 하는 데 어떤 걱정이 있느냐는 데 대해 45%는 “특별히 걱정되는 건 없다”고 답했다. <그래프2> 반면 18%는 “지금 이사를 하는 것이 안전한지, 아닌지 우려된다”는 입장이고, 또 다른 18%는 “계약 기간이 다 돼 가 이사를 해야 한다”는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로 인한 실직 또는 수입 감소 등으로 13%는 렌트비를 못 낼까 봐 걱정하는 것으로 조사됐으며, 5%는 계약 기간이 끝나면 갱신해야 할지, 이사를 해야 할지 모르겠다고 답했다.
코로나19로 인한 시장 둔화를 따져보기 위해 모든 응답자를 대상으로 “얼마나 오랫동안 이사를 연기할 것인가?”라고 물은 결과, 첫 번째 질문보다 많은 이들이 낙관적으로 생각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그래프3> 무려 60%가 “이사를 연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답한 것이다.
대신 14%는 “계약 기간이 끝날 때까지”라고 답했고, 13%는 “코로나19로부터 안전하다고 느껴질 때까지”라고 전했다. 또 9%는 포괄적으로 모든 상황이 해결될 때까지 이사하지 않고 현재 사는 곳에 살겠다고 밝혔다.
거의 절반인 49%의 응답자는 코로나19 때문에 아파트 거주에 대한 선호도가 달라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그래프4> 동시에 28%는 코로나19가 영향을 미쳐 당초 찾으려고 했던 아파트보다 조금 저렴한 것을 찾는 쪽으로 방향을 바꿨다고 전했다. 또 위생 등에 대한 높아진 관심을 반영해 15%는 새로운 아파트가 갖춰야 할 조건으로 청결을 꼽기도 했다.
흥미로운 점은 룸메이트에 대한 인식으로 5%는 렌트비를 나눠서 낼 누군가와 함께 사는 것을 고려하고 있다고 답했지만, 4%는 건강을 이유로 더는 룸메이트와 사는 것을 고려하고 있지 않은 것으로 조사 결과 나타났다.
마지막 질문은 코로나19가 아파트를 고르는 과정에서 어떤 영향을 줬냐는 것이었고 조사를 담당한 렌트카페는 눈에 띌만한 변화는 없었다고 분석했다. <그래프5> 실제 절반을 넘는 51%는 코로나19 이전과 비교해서 변한 것은 없다고 밝혔다.
렌트카페 측은 “위기 상황에는 모든 것이 빠르게 변하기 마련이지만 이번 조사를 통해서 살 집을 찾고 옮기는 것은 변치 않는 중요한 과제임을 알게 됐다”며 “이는 코로나19 가운데 엿보이는 낙관론이나, 현재 상황 또는 개인적인 사정 등과 무관하게 보편타당한 개인들의 책임이자 의무인 셈”이라고 설명했다.
[출처] 미주 중앙일보 2020년 4월 2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