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구 소득보다 4배 빨라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3분기 전국 단독주택(SFR) 중간 가격은 31만3500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12%나 뛰었다. 이에 따라 월 모기지 페이먼트는 1059달러가 필요하게 됐고 이를 감당하기 위한 연 소득은 5만819달러로 상향 조정됐다. 이는 30년 고정 모기지 이자율 2.84%를 기준으로 산출한 것이다.
NAR 측은 사상 최저 수준의 모기지 이자율과 제한된 주택 공급 때문에 주택 가격이 급격하게 올랐다고 분석했다. NAR의 로렌스 윤 수석 경제학자는 “낮은 모기지 이자율이 주택 바이어를 시장에 계속 끌어들이고 있다”며 “하지만 빠른 주택 가격 상승세로 인해서 주택구매 여력은 악화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지역별로 보면 서부 지역 주택 가격이 지난해보다 13.7%나 올라 전국 집값 상승세를 주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서부지역의 주택 매물 품귀현상에 바이어들은 주택 구매를 위한 치열한 오퍼 경쟁에서 이겨야만 했다고 덧붙였다. 또 집을 내놓기 무섭게 거래가 이루어지면서 가격 상승세를 끌어올렸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이외 북동부의 집값 상승률은 13.3%였고 남부와 중서부 지역은 각각 11.4%와 11.1%로 집계됐다.
특히 집값 상승 속도가 중간 가구소득의 3%보다 무려 4배나 빠르다는 점은 심각한 문제점이라는 게 NAR 측의 지적이다. 가구 소득이 1000달러 늘 때 집값은 4000달러나 뛰니 주택 장만이 쉽지 않은 상황이다. 여기에다 빠른 상승세에 따라 바이어가 준비해야 하는 다운페이먼트 증가도 걸림돌로 지목됐다.
사상 최저수준의 모기지 이자율에 이끌려 주택 장만에 나섰던 첫주택구매자들에게 가장 큰 장애물은 저축한 돈보다 급히 불어나는 다운페이먼트였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지적이다. 한 부동산 관계자는 “소득 증가가 집값 상승 속도를 따라잡지 못하면서 결국 주택구매 여력의 악화는 불 보듯 뻔하다”고 설명했다.
[출처] 미주 중앙일보 2020년 12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