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야외 활동 위한 조경 공사, ‘집 쿡’ 목적의 주방 공사, 스트레스 해소용 스파 설치 등
코로나 팬데믹으로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전보다 많아졌다. 집에 머무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그동안 못 느꼈던 불편한 점들이 하나둘씩 보이기 시작했다. 그래서 최근 주택 리모델링에 나서는 가구가 크게 늘고 있다. 불편한 점은 고치고 필요한 부분을 추가하는 공사가 대부분이고 집에서 여가 생활을 즐기기 위한 시설 공사도 많아졌다. 온라인 재정정보 업체 고우뱅킹레이츠닷컴이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많이 실시된 리모델링 공사를 살펴봤다.
◇ 코로나 팬데믹 동안 리모델링 급증
주택 정보 업체 ‘비드온이큅먼트’가 주택 소유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약 89%에 달하는 주택 소유주가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크고 작은 리모델링을 실시했다. 이중 약 10%는 주택 구입 뒤 처음으로 리모델링에 나선 경우로 코로나 팬데믹이 리모델링을 결정한 계기가 됐다. 리모델링을 실시한 주택 소유주 중 약 30%는 리모델링에 1,000~3,000달러의 비용을 지출했고 리모델링 평균 비용은 약 3,797달러로 조사됐다.
◇ 조경 공사 등 실외 공사 많아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가장 많이 실시된 리모델링은 실내가 아닌 실외 위주였다. 리모델링 실시 소유주 중 약 86%가 건물 외벽 페인트, 조경 공사, 담장 교체 공사 등 내부가 아니 외부 시설 교체에 나섰다. 외출과 여행을 자제하고 마당에서 여가 시간을 보내는 가구가 늘면서 생긴 트렌드다.
주택 정보 업체 홈어드바이저에 따르면 건물 외벽 페인트 비용은 평균 약 2,960달러, 조경 공사 평균 비용은 약 3,423달러, 담장 교체 공사 비용은 평균 약 2,842달러로 조사됐다. 조경 공사에 들어가는 비용이 비교적 높지만 주택 가치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가장 컸다. 조경 공사를 실시했을 때 주택 가치는 최고 약 13%까지 상승하는 효과가 있었다.
◇ 스파 설치 등 욕실 공사
약 65%에 해당하는 주택 소유주는 욕실 리모델링 공사를 선택했다. 욕실 리모델링 공사에 들어간 비용은 평균 약 10, 778달러였고 스파 시설을 갖추는 공사가 많은 인기를 끌었다. 팬데믹 기간 중 쌓인 스트레스와 피로감을 집에 풀기 위한 시설로 주택 소유주들이 스파를 많이 찾았다.
욕실 리모델링 공사는 공사비가 비교적 높고 공사 절차도 까다로운 편이다. 하지만 다른 리모델링 공사에 비해 비용 회수율이 매우 높은 편이다. 특히 욕실 리모델링 공사가 실시된 집은 다른 집에 비해 잘 팔리기 때문에 욕실 리모델링이 큰 인기를 끌었다.
◇ ‘집 쿡’ 영향으로 주방 공사도 늘어
지난해 집에서 요리하는 ‘집 쿡’이 대세였다. 식당 영업 중단으로 외식이 크게 줄면서 나타난 현상이다. 집에서 요리를 많이 하다 보니 주방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절실히 느끼게 된 것이다. 지난해 약 43%의 주택 소유주는 주방 리모델링을 실시했다. 주방 리모델링에 들어간 비용은 평균 약 2만 5,544달러(평방피트 당 평균 약 150달러)로 다른 공사보다 높은 편이었다.
주방 리모델링이 주택 가치 상승에 미치는 영향은 어떤 디자인으로 하느냐에 따라 크게 차이가 난다. 개인적인 취향이 너무 많이 반영된 주방 공사는 집을 팔 때 비용 회수율이 낮지만 일반적인 트렌드가 반영된 공사는 높은 비용 회수율을 기대할 수 있다.
◇ 분위기 전환 목적 거실 가구 교체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 가장 많은 시간을 보낸 실내 공간이 바로 거실이다. 거실은 용도에 따라 다양하게 사용될 수 있는 공간으로 지난해 약 38%에 해당하는 주택 소유주들이 거실 분위기를 바꾸기 위한 공사를 실시했다.
거실 리모델링 공사는 구조물이나 시설 교체보다는 가구 교체 방식으로 이뤄지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따라서 가구 수준과 규모 등에 따라 규모가 결정된다. 거실 가구 교체 비용으로는 가구 당 평균 약 2,050달러~약 3,150달러가 지출된 것으로 조사됐다.
◇ 실내 입구 벽지 공사
실내 디자인에서 사라진 지 오래된 벽지가 최근 다시 돌아왔다. 최근 실내 단장에 벽지가 자주 사용되는 공간은 침실이 아닌 실내 입구다. 실내 입구를 깔끔하게 단장하면 집안 전체 분위기가 확 바뀌는데 지난해 약 17%의 주택 소유주들은 입구 리모델링 공사를 실시했다.
입구 리모델링 공사는 항목에 따라 공사비가 크게 차이 난다. 홈 어드바이저에 따르면 벽지 공사만 실시했을 경우 비용은 평균 약 509달러로 공사비 부담이 낮은 편이었다. 벽지 공사의 경우 업체를 통하지 않고 직접 실시할 수도 있어 비용을 더욱 낮출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 추가 공간 마련 위한 차고 개조
코로나 팬데믹 기간 중 실내 공간에 대한 필요성이 높아지면서 차고 개조 공사에 대한 관심이 크게 높아졌다. 주택 소유주 중 약 17%가 차고 관련 리모델링 공사를 실시했는데 공사 규모에 따라 비용은 천지차이다. 간단히 차고 문을 수리하거나 교체할 경우 비용은 낮게는 약 243달러에 불과했다. 그러나 차고 공간을 생활 공간으로 전환하는 개조 공사를 실시할 경우 평균 비용은 약 1만 4,304달러로 조사됐다.
차고 개조 공사를 실시할 때 주의할 점은 실내 생활 면적과 비교해야 한다는 것이다. 실내 생활 면적이 부족해서 차고 개조 공사를 실시할 경우 주택 가치가 약 10%~20% 상승하는 효과가 기대된다. 하지만 실내 면적이 충분한 데도 차고를 추가 생활 공간으로 개조했을 경우 자칫 주택 가치가 떨어질 수도 있다.
◇ 지하실은 오락 공간으로
지하실은 생활 공간을 추가할 수 있는 최적의 공간이다. 지난해 약 13%의 주택 소유주들은 기존 지하실을 바, 사무실, 오락 공간으로 꾸미기 위한 리모델링 공사를 실시했다. 지하실 개조 공사는 90년대까지 크게 유행했다가 한동안 시들해졌다. 그러다가 지난해 코로나 팬데믹 이후 추가 생활 공간에 대한 필요가 늘면서 지하실이 다시 리모델링 공사 트렌드로 자리 잡고 있다. 지하실 개조 공사에 들어간 비용은 약 2만 428달러로 조사됐다.
<준 최 객원 기자>
[출처] 미주 한국일보 2021년 6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