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중앙일보

우리집 거실에서 ‘휘게 라이프’ 누려볼까

By 2023년 02월 08일 3월 1st, 2023 No Comments

▶ [휘게 인테리어 이렇게] ▶ 덴마크 라이프 스타일 인기 덕
▶ 포근한 미니멀리즘 장식 주목

이렇게 쌀쌀한 겨울이면 따뜻하고 포근한 것에 마음이 쏠린다. 그래서 겨울 인테리어로 주목 받는 것이 바로 휘게 인테리어. 휘게란 안락하고 아늑한 상태를 뜻하는 덴마크어로 소박하면서도 여유로운 덴마크 라이프 스타일을 실내에 구현한 것을 의미한다. 몇년 전부터 북유럽 가구 및 인테리어가 인기를 끌기 시작하면서 휘게 인테리어도 주목받기 시작했다. 그렇다고 휘게 인테리어가 거창한 것은 아니다. 하루 일과를 마친 후 집에 돌어왔을 때 아늑하고 포근하게 휴식을 즐길 수 있도록 꾸미면 바로 그게 휘게 인테리어다. 큰 돈 들이지 않고 우리집을 휘게 인테리어로 꾸미는 방법을 알아봤다.

▶준비하기

휘게 인테리어의 핵심은 미니멀리즘. 따라서 휘게 인테리어 시작 전 선행돼야 할 것이 거실이든 침실이든 불필요한 물건들을 정리하는 것이다. 일단 물건을 치우고 공간이 생기면 그 공간에 정말 필요한 것들만 채워주면 된다. 그렇다고 청소를 서두를 필요는 없다. 시간적 여유를 갖고 치우고, 다시 들여놓고를 반복하다 보면 그 공간에서 정말로 필요한 것과 필요없는 것을 저절로 알게 된다. 또 인테리어시 전반적인 컬러를 고려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한데 휘게 인테리어에 어울리는 컬러는 짙은 갈색이나 블랙보다는 차분하고 부드러운 컬러로 회색, 크림색 등이다.

▶조명

휘게 인테리어의 핵심은 조명에 달려있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적절한 조명은 아늑하고 포근한 분위기를 조성하는 일등공신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서는 너무 밝은 조명보다는 거실에서 독서를 하거나 친구들과 보드게임을 할 수 있을 정도의 밝기면 충분하다. 이렇게 은은한 조명을 덴마크인들은 ‘빛의 동굴(caves of light)’이라 부른다고. 따뜻한 느낌의 조명은 주로 백열 전구가 좋지만 낮은 조도의 LED 조명도 괜찮다.

▶양초  

휘게 인테리어에 화룡점정은 역시 양초다. 사실 집집마다 캐비닛을 열어보면 향초는 차고 넘친다. 아마 지난 크리스마스 선물로 받은 향초만도 적잖을 것이다. 향이 있든 없든 상관없이 거실과 주방 등에 양초를 밝히면 집안 분위기 전체가 따뜻해지고 차분해져 안락한 분위기를 만들어 준다.

▶벽난로 활용

만약 집에 벽난로가 있다면 이 역시도 적극 활용할 만하다. 장작을 태우는 벽난로는 장작 타는 냄새가 안락함을 더해주고, 가스나 전기 벽난로 역시 그것만으로도 분위기 있는 조명 효과와 따뜻함을 더한다. 통계에 의하면 2021년 신규 단독주택 중 31%에 벽난로가 설치돼 있는 것으로 집계됐는데 이는 덴마크인들 뿐 아니라 미국인들 역시 세대불문 벽난로를 좋아한다는 반증인 셈이다.

▶러그

휘게 인테리어의 핵심은 바로 패브릭이다. 적절한 패브릭 소재 가구 및 인테리어 소품은 실내 전체를 따스하고 포근한 분위기로 바꿔주는 일등공신이다. 그중 폭신한 러그는 집안 분위기를 180도 변화시켜주는데 겨울엔 울소재나 양털 소재 러그가 따뜻한 분위기를 더해 준다. 따라서 만약 휘게 인테리어를 위해 딱 하나만 투자해야 한다면 주저말고 러그에 투자하면 후회하지 않을 것이다.

▶담요·쿠션

인테리어에 있어 꼭 필요한, 적절한 작은 변화는 큰 변화를 가져온다. 그런 의미에서 따뜻한 느낌을 주는 소파 위 무릎 담요와 쿠션은 휘게 인테리어에 있어 빼놓을 수 없는 소품. 무릎담요 소재는 면이나 울같은 천연 소재부터 플리스(fleece)에 이르기까 다양한데 독서나 티타임때 언제든 덮어도 포근한 느낌을 주는 소재를 선택하면 된다. 다만 소파 쿠션의 경우 너무 많은 쿠션을 늘어 놓기 보다는 1~2개 정도로만 포인트를 주는 것이 좋다. 북유럽 및 휘게 인테리어의 기본은 미니멀리즘이기 때문이다.

▶음악·향

이렇게 인테리어 소품들이 준비됐다면 다음엔 눈에 보이지 않는 인테리어를 시작해야 한다. 바로 BGM과 향이다. 이 두 가지는 눈에 보이지는 않지만 어찌보면 심리적으로 가장 큰 위안과 편안함을 준다. 음악은 클래식, 재즈 등 집주인 취향에 따라 선택하면 되는데 이때 중요한 것은 대화에 방해되지 않을 정도로 시끄럽지 않은 장르를 선택하는 것. 향은 꽃이나 식물을 들이는 것부터 쿠키 굽기 등 다양하다. 만약 좋아하는 향초가 있다면 향초를 이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티타임

창가 옆이나 벽난로 옆 등 집안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에 작은 테이블과 의자를 마련해 언제든 원할 때 티타임을 즐길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보자. 여기에 조금 더 욕심을 내면 작은 책장과 작고 심플한 블루투스 스피커를 갖다놓는 것도 좋겠다. 그리고 가끔 파머스 마켓에서 사온 아름다운 꽃 몇 송이를 곁들이면 완벽한 휘게 라이프를 구현할 수 있다.

이주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