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중앙일보

아이들 놀이터로, 여름 휴양지로 변신하는 뒷마당

By 2020년 05월 29일 No Comments

▶본격적인 여름 맞아 뒤뜰로 떠나는 여행

▶트램펄린, 워터 슬라이드 등 자녀 놀이터
▶무비 프로젝터 설치하면 야외극장도 충분
▶코로나19도 울고 갈 ‘슬기로운 자택생활’

메모리얼 데이 연휴도 지나고 본격적인 여름이 시작되려 하고 있다. 그러나 코로나19로 인한 자택대피령이 여전해 야외활동은 물론, 외출도 여의치 않은 게 현실이다.

그렇다고 아름다운 여름을 모두 망칠 수는 없는 노릇. 온 가족이 집에 갇혀 있지만, 뒷마당을 잘 활용하면 매일매일 활용하는 놀이터로, 영화를 즐길 극장으로, 때로는 주말농장으로, 오랜만에 떠나는 캠핑장이나 휴양지로 충분히 즐길 수 있다.

▶뒤뜰이 뜬다

온라인 가구점 ‘웨이페어’에 따르면 트램펄린, 스윙 세트, 바운스 하우스, 시소와 해먹 등의 4월 매출은 지난해보다 늘었다. 온라인 디자인 회사 ‘야드젠’에 들어온 의뢰도 4배 늘었다.

또 연기 배출량을 줄인 야외용 그릴 전문회사인 ‘솔로 스토브’의 매출도 야외활동이 늘어나는 통상 매년 5월부터 늘기 시작했던 것이 올해는 지난달부터 눈에 띄게 증가했다. 솔로 스토브의 존 메리스 CEO는 “코로나19로 인한 자택대피령이 사람들로 하여금 여름을 보다 일찍 준비하게 했다”며 “온종일 집에 갇혀 넷플릭스만 볼 수는 없는 노릇 아닌가”라고 말했다.

뉴저지의 풀장 설치업체인 ‘풀 보스’도 예년보다 소비자들이 집 뒤뜰에 풀장을 설치하는 데보다 더 적극적이라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뉴저지에 거주하며 3명의 자녀를 둔 마이크 후이만의 사례를 소개했다. 그는 평상시 인근 롱비치 아일랜드의 서머 비치 하우스를 빌려서 여름을 보냈는데 올해는 포기했다. 하우만은 “아이들도 어린데 어떤 사람들이 집을 렌트해서 지냈을지 어떻게 안심할 수 있겠냐”며 “대신 뒤뜰에 풀장을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뒤뜰 캠핑

텐트는 기본이다. 아무리 날씨가 화창해도 필요하다. 다만 벌레 걱정이 없다면 텐트는 건너뛸 수도 있겠지만강력히 추천한다. 몇 걸음 앞에 집이 있어도 텐트 안에 들어가면 멀리 온 색다른 기분이 들기 때문이다. 당장 준비할 여력이 안 되면 지인들에게 빌리는 것도 고려할 수 있다. 텐트 안에 깔 에어 매트리스와 슬리핑 패드도 필요하다. 매트리스와 패드는 집에서 쓰는 시트를 깔고 담요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야외용 의자도 필요하다. 캠프 전용 의자도 좋고, 해변에서 쓰는 것도 괜찮고 없으면 집에 있는 의자라도 끌고 나오면 된다. 튼튼한 나무가 있다면 해먹도 유용하다. 조명은 헤드라이트나 플래시 라이트 모두 좋지만 그래도 캠핑 분위기를 내려면 야외용 랜턴이나 초가 더 잘 어울린다.

캠프파이어는 따뜻하고, 분위기를 내주고, 요리도 할 수 있는 만능이다. 다만 불을 피워도 되는지 로컬 룰이 어떤지 미리 알아볼 필요는 있다. 시의 조례 등에 맞게 간격을 띄우고 안전한 재질을 사용해야 하는지, 특별한 허가를 받아야 하는지 확인해야 한다. 물론 그렇지 않더라도 불 곁에는 소화기나 최소한 물 바스켓 정도는 준비해 둬야 한다.

▶뒤뜰 놀이터

아마존, 타겟, 월마트 등을 통해 뒤뜰에서 즐길 수 있는 다양한 놀이 용품들을 구매할 수 있다. 어린이는 물론, 어른들도 좋아할 만한 것들도 많다.

‘자이언트 젠가’는 주로 테이블 위에서 갖고 노는 것을 대형으로 키워 잔디밭 위에서 할 수 있도록 했다. 최대 높이는 5피트로 54개 나무 블록을 쌓아놓고 넘어지지 않게 하나씩 빼면서 즐길 수 있다. 사용 가능 연령은 12세 이상으로 100달러 초반대로 구매할 수 있다.

간이 농구대는 200달러 후반대로 대형 LED 점수판까지 갖추고 스코어를 체크해준다. 다양하게 림의 높이를 조정할 수 있으며 최대 16명까지 게임에 참여할 수 있어 여럿이 즐기기 좋다.

워터 슬라이드는 저렴한 것은 15달러부터 비싼 것은 200달러에 육박하는 것까지 다양하다. 타겟에서 판매하는 15달러 제품은 18피트 길이에 워터 슬라이드와 수선 세트가 포함돼 있다. 아마존에서 판매하는 170달러 제품은 25피트 길이 슬라이드가 두꺼운 PVC 재질로 제작됐고 2개의 물 썰매도 포함된다.

트램펄린도 빼놓을 수 없다. 직경 48인치의 어린이용 제품이 99달러부터 판매 중이고, 이보다 큰 12피트 제품은 안전망을 포함해서 300~600달러까지 다양하다.

또 바람을 불어넣어 사용하는 어린이용 풀은 45인치 직경의 원형 제품이 23달러부터 96인치 크기 제품은 199달러에 구매할 수 있다.

선선한 저녁 바람이 불 때는 뒤뜰에서 영화도 즐길 수 있다. 삼성전자는 최근 아웃도어 전용 QLED 4K TV ‘더 테라스’를 출시했다. 야외에서 빛의 반사를 최소화했고 밝기를 극대화해 햇빛 아래서도 선명한 색상을 구현했다. 영화 프로젝터로는 톱비전의 1080p 미니 프로젝터가 130.99달러, 엡손의 무비 프로젝터는 310.44달러, 바바(Vava)의 4K HD 무비 프로젝터는 2799.99달러 등으로 아마존에서 판매 중이다.

▶와이파이는 포기 못 해

뒤뜰로 멀어질수록 집안의 와이파이 신호가 약해지고 인터넷 속도가 느려질 수 있다. 이때는 추가로 와이파이 익스텐더(extender)를 설치하면 되는데 온라인 몰에서 800스퀘어피트를 추가로 커버하는 제품 20달러 선, 1200스퀘어피트는 50달러 선에 살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무비 프로젝터 등의 예비 전력 공급을 위한 포터블 차저나 파워 뱅크도 60~150달러 선에 구매할 수 있다. 랩탑 등을 놓을 수 있는 테이블로 무릎 위에 올리는 간단한 형태 제품은 20달러 미만에 살 수 있고, 야외용 풀 사이즈 데스크로 음료 등도 함께 올릴 수 있는 제품은 45달러 선에 판매 중이다.

뒤뜰에서 신나게 노느라 정문에 누가 다녀가는지, 택배가 오는지 등을 체크할 틈이 없을 수 있는데 이를 위한 시큐리티 카메라도 요긴하다. 대형 회사들의 경쟁이 심한 부문으로 ‘네스트 헬로 도어벨’은 230달러, ‘링 비디오 도어벨3’는 200달러, ‘알로 비디오 도어벨’은 150달러다. 스마트폰과 연동해 알람을 보내주고 실시간으로 바깥을 보여준다. 인도어 카메라로 보다 저렴한 제품은 20~35달러 선에 판매 중이며 마찬가지로 스마트폰과 간단하게 연동돼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다.

류정일 기자

[출처] 미주 중앙일보 2020년 5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