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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도 붙은 주택 신축…목재값 급등이 복병

By 2021년 01월 28일 No Comments

▶ 12월 착공 전년비 5% 늘어 10년래 최고
▶ 가공업체 운영 중단 나무 가격 두배 급등

신규 주택 건설에 속도가 붙었다. 10년래 최고 수준이지만 건축 원자재 가격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센서스국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신규 주택착공 건수는 연율 조정치 기준으로 167만 건이다. 전월 대비 5.8%, 전년 동월 대비로는 5% 증가한 것이다.

향후 시장을 가늠할 수 있는 신규 주택 건축 허가 신청 건수도 171만 건으로 2020년 11월보다 4.5% 늘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17%나 급증한 것으로 2006년 이후 최고치다.

착공 및 건축 허가 신청 건수 모두 전문가의 전망치를 웃돌았다. 특히 단독주택(SFR) 분야의 성장세가 빨랐다.

SFR 착공은 전달보다 12%, 허가 건수는 7.8%나 늘었다. 반면 아파트와 같은 다세대 주택은 착공 건수와 허가 신청 건수 두 자릿수의 감소세를 보였다.

전국부동산중개인협회(NAR)가 운영하는 부동산 사이트 리얼터닷컴의대니엘레헤일 수석 경제학자는 “주택 가격 상승과 매물 부족으로 인해 강한 구매 수요가 주춤할 수 있다”며 “하지만 수요 자체는 2019년과 비교해서 여전히 오름세를 타고 있다”고 분석했다.

부동산 업계 관계자들은 “신규 주택 가격 상승세를 주도하는 것은 급격하게 오른 건축 자재 가격”이라며 “주택 건설 업체에 상당한 부담이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목재와 토지 가격의 상승세로 인해서 올해 신규 주택 가격은 뛰어서 공급에 차질을 빚을 수도 있다는 것이다.

전국주택건설협회(NAHB)는 수급 불균형으로 인해서 목재 가격이 고공행진을 하는 데다 땅 값도 오름세에 있어서 1월 단독주택(SFR) 시장 신뢰지수가 하락했다고 최근 밝혔다.

NAHB에 따르면, 1월 지수는 전월 대비 3포인트 내린 83이었다. 50 이상은 긍정적인 신호다. 2개월 전만 해도 이 지수는 사상 최고치인 90을 찍었다. 팬데믹 이전에는 75 수준이었다.

협회 관계자는 “주택 건설 업체들이 목재 공급 및 적정 가격의 토지 부족 현상을 겪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뿐만 아니라 코로나19 재확산세로 인한 인력난까지 겹치면서 공사 기간 지연이라는 악재까지 발생하는 등 삼중고에 시달리고 있다고 덧붙였다.

건축 자재 가격 상승과 공사 지연 모두 신규 주택 가격을 오르게 하는 주요 요인이다. 결국 소비자의 주머니 사정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토지 가격은 2019년부터 급등했다. 건설 업체들은 적정 가격 수준의 토지를 찾기 어려운 추세라고 전했다. 토지 가격도 문제지만 더 큰 골칫거리는 바로 목재 가격이다. 일례로 황색 소나무 판자( 2X4X12) 한장 가격은 9.50달러 수준이다. 1년 전의 4.20달러와 비교하면 두 배 이상 뛴 것이다. 또 집의 덱(deck)으로 가장 많이 쓰이는 16피트 덱보드한장 가격은 1년 전보다 16달러나 오른 34달러나 된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서 전국 목재 가공업체들이 줄줄이 영업을 중단하거나 운영 시간을 단축하면서 목재 생산량이 급감했고 이는 목재 공급 부족으로 이어졌다. 1000 보드피트당 가격이 지난해 1월 400달러에서 9월에는 900달러로 2배 이상 급등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신규 주택 가격도 평균 1만6000달러나 더 올랐다고 NAHB는 밝혔다.

차정호 가주한인건설협회 회장은 “주택 건축 목재를 포함해 원자재 가격의 빠른 상승세로 인해서 올해도 주택 건축 비용이 덩달아 오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진성철 기자
[출처] 미주 중앙일보 2021년 1월 28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