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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귀한 가주…잔디 없는 ‘건식 조경’ 인기

By 2020년 02월 05일 8월 27th, 2021 No Comments

흙을 덮는 멀치 늘려 토양 수분 유지, 물 50% 이상 절약…다육식물 등 인기

가뭄이 지속하면서 수도세 등 잔디 유지 비용이 부담스럽게 되자 저비용으로 정원을 관리할 수 있는 건식 조경에 관심을 갖는 주택 소유주가 늘고 있다. [HGTV 캡처]

비가 드문 남가주 지역은 마치 사막지대 같다. 남가주에서 싱싱한 식물 아름다운 색상의 꽃과 어우러진 푸른 잔디밭이 있는 주택은 아메리칸 드림의 상징처럼 여겨졌다. 하지만 물값이 비싼 탓에 푸른 잔디를 포기하는 주택 소유주가 늘고 있다.

단독 주택에 거주하는 이상우(48세)씨가 푸른 잔디밭을 유지하는 데 드는 연간 비용은 3200달러. 매주 잔디를 깎는 데 드는 40달러 외 봄에 스프링클러 청소와 멀치 깔기 여름에 나뭇가지 치기 가을에 나뭇잎 청소와 거름주기 그리고 페스트 컨트롤과 몇 년에 한 번 흙에 공기가 통하게 하는 에어레이션까지 포함하면 지출이 더 많아진다. 수영장을 관리하는 것보다 훨씬 많은 비용을 잔디 유지에 쏟아붓지만 물 주는 것을 소홀히 하면 금세 누렇게 변한다.

이씨는 잔디밭을 없애고 관리가 필요 없는 시멘트로 바닥을 처리하고 싶지만 주택 가격이 떨어질까 봐 포기했다.

이씨의 몇몇 이웃들은 2014년부터 수자원부가 실시한 물 절약 리베이트 프로그램을 신청해 잔디를 제거하고 다육식물과 라벤더를 심었다. 다양한 색상과 모양의 다육식물과 향기 좋은 라벤더가 어우러져 아름다운 주택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씨처럼 높은 정원 관리 비용 때문에 잔디밭 유지를 고민하는 주택 소유주가 많다. 리얼터 매거진은 비용을 줄이고 관리가 쉬우면서 아름답게 정원을 관리하는 노하우를 소개했다.

◆가뭄에 강한 식물 심기

몇 년 전부터 물의 필요성을 줄이거나 없애는 조경 방법인 건식 조경(Xeriscaping)이 주목받고 있다. 다육식물과 관상용 풀 같은 가뭄에도 잘 견디는 식물을 이용하는 건식 조경은 물 사용을 50% 이상 줄일 수 있다.

다육식물은 햇볕이 잘 드는 곳에서도 잘 생존하며 하루에 1~2시간 완벽하게 햇볕이 비추는 곳에 심어야 한다. 다육식물보다 좀 더 키가 큰 건식 조경식물을 원하면 아메리칸 알로에(American aloe) 또는 용설란(Parry’s Agave)을 심는다. 알로에 개스테리아(gasteria) 실라(scilla) 하워르티아(haworthia)도 강한 햇볕에 잘 자라는 다육식물이다. 좀 더 색상을 추가해 아름다운 분위기로 만들고 싶으면 오텀 조이(Autumn Joy)를 추가한다. 관상용 풀(Ornamental grasses)도 저비용과 낮은 관리로 식물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이다. 봄에 한 번만 잘라주면 되고 심고 난 첫해 이후에는 물이 거의 필요하지 않으며 햇볕이 강할수록 무성하게 잘 자란다.

◆지역 토종식물 선택

햇볕이 드는 위치 흙의 점토 비율 및 물과 영양에 영향을 받는 꽃을 키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물이 많이 필요하고 비싼 이국적인 꽃밭 대신 관리 및 유지가 쉬운 지역 토종 식물을 심는 것을 추천한다. 이런 식물의 장점은 가꾸고 물과 영양을 주고 힘들게 관리하지 않아도 지역 환경에서 스스로 잘 번성할 수 있다.

주마다 토종식물이 다르므로 인터넷에서 거주하는 주의 토종 식물(native plants in Califotnia)로 검색하면 쉽게 찾을 수 있다. 캘리포니아의 대표적인 토종 식물은 메밀(Buckwheats) 시노서스(Ceanothus) 마운틴 라일락(Mountain Lilacs) 데저트 맬로우(Desert mallow) 펜스테몬(Penstemons) 크레오소트 부시(Creosote bush) 등이다.

◆대조적인 색상 이용

붉은 색상의 멀치를 뒷마당 좌석 공간으로 이어지는 산책로 주변에 뿌리면 식물과 색상이 대비되어 예쁘다. 혹은 화단의 어두운 흙 주변을 돌로 장식하고 조명을 은은하게 비추면 뒷마당의 화덕과 어우러져 야외 카페 같은 분위기를 연출할 수 있다. 멀치와 돌 같은 소품과 조명을 이용한 디자인 아이디어는 유지 및 관리가 쉽고 무엇보다 실외공간을 깨끗하게 유지한다.

◆인공적인 조경

2014년 수자원부는 잔디 제거 인센티브를 제공했다. 새 마당에는 가뭄에 강한 식물 돌 인조 잔디가 자리 잡았다. 가짜 잔디가 환경에 좋은지 여부와 LA시가 보조금을 제공해야 하는지에 대한 논쟁이 있었지만 인조 잔디는 진짜 잔디 대체품으로 인기를 얻고 있다. 가짜 혹은 인공 잔디는 깎을 필요가 없고 물을 사용하지 않는다. 최근에는 잔디와 거의 흡사해 나무와 화단에서 자라는 잔디처럼 아름답다.

◆생활공간 만들기

이전에 마당은 잘 손질된 정원과 푸른 잔디가 주인공이었다. 하지만 정원과 잔디가 있는 전통적인 마당이 실외생활 공간으로 바뀌는 추세다. 파티를 주최하거나 해먹에서 책을 읽거나 수영 후 화덕에서 시간을 보내는 등 실외 공간에서 보내는 시간에 따라 야외 주방을 추가하거나 퍼골라를 설치해 마당을 다용도 공간으로 디자인한다.

◆물은 적게 멀치는 많이

조경의 가장 기본은 물을 줄이는 것이다. 잔디밭에 물을 너무 많이 주면 수도세 부담은 물론 벌레 곰팡이가 생기고 빨리 자란다. 잔디밭을 저비용으로 관리하려면 물을 줄이는 대신 더 많이 멀치를 해주면 된다. 멀치는 흙을 덮는 층으로 나무껍질 거름 지푸라기 코코넛 껍질 비닐 자갈 천 등이 해당되며 수분을 유지시킨다.

◆조약돌과 바위

바위는 물을 필요로 하지 않는다. 잔디 대신 장식용 조약돌 장미 덤불과 나무 대신 바위를 사용해본다. 조경 디자이너가 아니어도 마당 어느 곳에든지 원하는 곳에 배치하면 된다. 바위는 견고하고 오래 지속되는 것이 장점이다. 또한 뜨거운 태양이나 추운 날씨로 마모되는 것을 걱정할 필요가 없고 해충도 피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