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말까지 4.5% 수준 예상
▶ 주택 바이어 부담 더 늘어
연방준비제도(연준)의 기준금리 인상에 때맞춰 모기지 이자율이 2년 10개월 만에 처음으로 4%선을 뚫었다.
추가 상승 전망까지 있어 전문가들은 주택 바이어는 물론, 홈오너와 셀러까지 모두 예의주시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17일 국책 모기지 기관인 ‘프레디맥’에 따르면 30년 만기 고정금리 모기지의 평균 이자율은 지난주 3.85%에서 이번 주 4.16%로 뛰었다. 재융자로 인기인 15년 만기 고정금리 상품은 3.09%에서 3.39%로 올랐다.
프레디맥은 전국 80개 모기지 렌더를 대상으로 매주 이자율을 조사한다. 반면 전국 2200여개 회원사를 둔 모기지은행협회(MBA)가 파악한 이자율은 이미 지난달 4%를 넘었고 이번 주는 4.27%까지 치솟았다.
지난해 1월 2.65%로 사상 최저를 기록한 모기지 이자율은 지난해 연중 절반 이상 기간 동안 3%를 밑돌았다. 그러나 연준이 그동안 시장 안정을 위해 취했던 모기지담보부증권(MBS) 매입 조치를 지난주 완료하면서 이자율이 치솟았다.
여기에 전날 기준금리가 3년 3개월 만에 0.25%포인트 오르면서 국채 10년물 수익률은 장중 한때 2.24%까지 치솟아 2019년 5월 이후 최고를 기록했고 모기지 금리까지 끌어 올렸다.
일각에서는 모기지 이자율 4%도 길게 보면 낮은 수준이라고 하지만 현재 오른 집값까지 더하면 주택 바이어의 고통은 커질 수밖에 없다.
과거 4%였던 시절의 전국 주택 중간값은 27만7000달러로 현재보다 26% 저렴했기 때문이다.
‘리얼터닷컴’의 조지 라티우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37만5000달러로 오른 주택 중간값에 4% 금리를 적용하면 월 페이먼트 부담은 이전보다 매달 340달러 증가한다”라고 말했다.
이자율 상승으로 재융자 수요도 타격을 받을 전망이다.
‘블랙나이트’는 재융자를 받아 월 페이먼트를 낮출 수 있는 홈오너가 지난해 2월에는 1800만명에 달했지만 지난 2월 기준으로는 400만명으로 줄었다고 밝혔다.
‘너드월렛’의 홀든 루이스 모기지 전문가는 “주택시장의 모든 참여자가 고금리 시대로 접어들며 고민에 빠질 것”이라며 “바이어는 더 싼 집을 찾아야 하고, 홈오너는 주택담보 대출 이자율 상승에 맞춰 금리 쇼핑에 나서야 하며, 셀러는 오퍼를 낸 바이어가 과연 감당할 능력이 되는지 따져봐야 한다”고 말했다.
연준의 기준금리 추가 인상이 올해 안에 6차례 예고된 것과 관련해 MBA는 연말까지 모기지 이자율 전망을 4.5%로 제시했다.
이날 ‘뱅크레이트’ 설문조사에서 다음 주도 이자율이 오를 것이란 응답은 절반을 차지했고, 40%는 내릴 것으로, 10%는 유지될 것으로 답했다.
조사에서 상승을 점친 플로리다 애틀랜틱대의 켄 존슨 이코노미스트는 “기준금리 인상, 우크라이나 사태, 안전자산 선호 등 모든 요인이 이자율 상승을 가리킨다”고 말했다.
반면 하락을 예측한 ‘시에라 퍼시픽 모기지’의 마이클 베커 매니저는 “채권시장이 오랜만에 경험한 연준의 기준금리 인상 결정에 일시적으로 과민반응한 것일 뿐”이라고 분석했다.
류정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