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고의 에이전트 선정 방법은]
▶ 주변에 추천의뢰 가장 쉬워
▶ 최소 3명 이상 후보 인터뷰
▶ 과거 고객에게 만족도 질문
집을 사거나 파는 것은 보통 큰 결정이 아니다. 이전에 경험 여부를 떠나 좋은 에이전트를 구하는 것은 그래서 중요하다. 첫 경험이라면 더욱 그렇고 과거에 경험이 있어도 그동안 달라진 시장 환경을 고려하면 함부로 혼자 나설 수 없다.
곳곳에서 인력이 없다지만 부동산 업계는 예외다. 신문은 물론, 온라인, 광고판에 야드 사인까지 부동산 에이전트는 너무 많아서 헷갈리게 한다. 지역에서 가장 완벽하고 완벽한 프로 에이전트를 선택할 수 있는 방법을 소개한다.
▶모기지 렌더부터 만나라
일부 바이어 중 집을 산다는 설렘 때문에 마음에 드는 주택부터 고르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모기지 렌더부터 만나서 정확히 얼마나 대출을 받을 수 있는지 알아보는 것이 현명하다.
▶주변에서 추천받기
과거 주택 매매 경험이 있는 친구나 가족, 지인 등에게 추천을 부탁할 수 있다. 이때는 본인의 상황과 비슷한 과거 경험이 있는 이에게 조언을 듣는 편이 낫다. 예를 들어, 생애 처음으로 집을 사야 하는데 최근에 다운사이징을 한 경험자에게 에이전트 추천을 받는 것은 그다지 이상적이지 않다.
에이전트 중 대문자 ‘R’을 쓰는 ‘Realtor’는 전국부동산협회(NAR)의 회원으로서 협회의 윤리강령을 준수하는 경우다. 또 일부 에이전트는 특수 분야에서 훈련을 마친 경우에 받을 수 있는 인증도 보유하고 있다.
여기에는 공인 주거 전문가(Certified Residential Specialist: CRS), 공인 바이어 대행(Accredited Buyer’s Representative: ABR), 시니어 부동산 전문가(Seniors Real Estate Specialist: SRES) 등이 있다.
▶상황별 구분하기
바이어 에이전트와 셀러 에이전트의 차이도 구별해야 한다. 바이어 에이전트는 구매 희망자를 대행해서 업무를 진행한다. 반면 셀러 에이전트 또는 리스팅 에이전트는 셀러를 대표해서 가격과 집에 대한 마케팅, 거래 조건에 대한 협상 등을 대행한다.
가끔 한 명의 에이전트가 바이어와 셀러 양측을 대표하기도 한다. 거래 양측이 같은 부동산 회사를 선택할 경우 이런 상황이 발생한다. 일부 주는 부작용 우려로 인해 이를 불허하기도 하는데 장단점을 따져서 결정해야 한다.
간혹 리퍼럴(Referral) 에이전트를 만날 상황도 생기는데 리퍼럴 에이전트는 수수료를 받고 다른 에이전트를 소개하는 경우다.
▶후보자 검증하기
시작은 후보 에이전트의 온라인 존재감 확인부터다. 에이전트의 웹사이트와 소셜 미디어를 체크해야 한다. 온라인상에 고객 등이 남긴 리뷰도 살펴야 한다. 나쁜 평가 한 두 개는 큰 문제가 되지 않지만, 그 이상이면 좀 더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
주별로 부동산 규제 기관을 점검해서 해당 후보자가 정식 면허를 소지하고 있는지, 징계받은 기록은 없는지도 확실히 해야 한다. 소비자 보호기관인 지역별 ‘베터 비즈니스 뷰러(BBB)’ 웹사이트를 통해 해당 후보자에 대한 불만이나 민원이 접수된 내용도 살펴야 한다.
에이전트 후보군에 대한 검증은 모기지 사전승인과 비슷하게 진행하고 이와 함께 원하는 집에 대한 요소들을 정하는 것도 좋다는게 전문가들의 조언이다.
▶인터뷰하기
인터뷰는 에이전트 후보자의 스타일과 경험을 가늠해 볼 중요한 기회로 적어도 3명 이상은 만나봐야 한다. 결론적으로 본인이 원하는 것은 해당 지역을 이해하고 예산과 필요를 채워줄 수 있는 전문 에이전트인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베터 비즈니스 뷰러의 캐서린 허트최고커뮤니케이션책임자(CCO)는 “후보자인 에이전트의 태도가 얼마나 전문적이고 잘 준비됐는지 봐야 한다”며 “바이어에게 많은 공을 들이는 에이전트일수록 나중에 셀러에게도 가능한 모든 방법을 동원해 원하는 거래를 이룰 수 있게 하는 법이고 이런 차원에서 필요한 적임자는 열정과 지식과 경험을 갖춘 에이전트”라고 말했다.
또 인터뷰를 통해 후보자가 선호하는 커뮤니케이션 방식과 그 효율성에 대해서도 검증할 수 있다. 만약 본인이 휴대폰 문자로 소통하는 것에 편안함을 느끼고 주중 일과 후에 오픈 하우스 방문을 원한다면 이와 비슷한 방식으로 일하는 에이전트를 만나는 것이 좋다.
▶평판도 조회하기
후보자 에이전트에게 본인이 리스팅했거나 매매한 매물에 대한 정보를 거래 당사자 연락처와 함께 요구하는 것도 중요하다. 과거 해당 에이전트에게 일을 맡긴 고객에게 연락을 취해 어떤 경험을 했는지, 에이전트가 전체적인 과정에서 어떤 도움을 줬는지 등을 직접 확인하면 된다.
이때는 본인의 상황에 비춰 기존 고객의 평판을 분석해야 하고 반드시 기존 고객에게 물어볼 질문은 나중에도 해당 에이전트를 또 고용할 것이냐는 것이다.
▶신뢰감과 편안함
주택을 매매하는 과정에서 에이전트의 지식과 경험 만이 모든 과정을 수월하게 해주는 것은 아니다. 이보다 더 중요한 요소는 에이전트에 대한 신뢰감과 그에게 느끼는 편안함이다. 계약 종료까지 다소 돌발변수가 생기더라도 신뢰감과 편안함이 강력하다면 큰 문제는 되지 않는다.
버클리에 위치한 ‘골든 게이트 소더비 인터내셔널 리얼티’의 하먼 챈 브로커는 “고객과 에이전트의 관계는 데이트 같기도 하고 화학적인 작용과도 같다”며 “만약 모든 점이 조건에 부합하지만, 에이전트와 공감하지 못한다면 그를 선택해서는 안 된다. 후보자 이외에도 더 나은 성격과 개성을 가지고 더 즐겁게 일을 처리해 줄 에이전트는 많다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계약서 살펴보기
계약서에는 커미션을 포함한 모든 거래와 관련된 제반 사항에 대한 내용이 명시돼 있다. 통상적으로 셀러는 집값의 6%를 커미션으로 지불하고 이중 절반은 셀러 측 에이전트에게, 나머지 절반은 바이어 측 에이전트에게 지급된다. 커미션은 협상이 가능하고 시장 상황에 따라 이보다 낮을 수도 있다.
또 다른 점검 사항은 계약 기간은 6개월 미만인 경우가 유리하다. 경쟁이 극심한 셀러 위주의 시장인 요즘, NAR에 따르면 집을 파는 데는 30일이 채 걸리지 않는다. 그런데 셀러로서 에이전트를 고용하면서 계약 기간이 이보다 길고 긴 시간 집을 팔지 못했다면 다른 에이전트로 바꾸는데 긴 계약 기간이 명시된 계약서는 불리할 수 있다. 이와 비슷하게 바이어로서 계약 기간 내 적절한 타이밍 안에 원하는 집을 찾지 못하면 다른 에이전트로 교체하는 것도 고려해야 하므로 계약 기간은 중요하다.
류정일 기자
[출처] 미주 중앙일보 2021년 6월 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