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중앙일보

가주 주택시장 과열 조짐…9월 매매 50만호 육박

By 2020년 10월 23일 No Comments

▶ 10여년만에 최고치
▶ 매물 부족 심화 우려

가주 주택시장이 부동산 전문가 예상보다 훨씬 뜨거운 모습이다.

가주부동산중개인협회(CAR)가 19일 발표한 월간 주택거래 현황 보고서에 따르면 9월 가주 주택시장은 주택매매 건수가 10여년 만에 최고치를 나타냈다. 중간치 주택가격도 4개월 연속 최고가를 경신하며 또 다른 신기록을 수립했다.

계절 조정치를 반영한 연간 기준으로 9월에 거래된 주택은 모두 48만9590호를 기록했다. 9월 주택거래 물량은 올해 초 코로나19 사태 발생으로 주택시장이 바닥을 친 이후 3개월 연속 40만호를 넘는 호조를 보이는 것으로 2009년 2월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9월 매매 건수는 8월에 기록한 46만5400호와 비교하면 5.2%, 40만4030호가 팔렸던 1년 전과 비교하면 21.2% 증가한 수치다.

중간치 주택가격도 새로운 최고가를 기록했다. 지난 6월부터 매달 중간치 주택가격 최고가격이 경신되고 있다. 9월 가주 중간치 주택가격은 71만2430달러다. 8월에 기록한 70만6900달러보다 0.8% 상승하며 2개월 연속 70만 달러를 넘어섰다. 2019년 9월 기록했던 60만5680달러와 비교하면 17.6% 상승한 활황세다. 전년 동기 대비 가격 상승 폭으로는 2014년 2월 이후 가장 큰 폭이다. 올해 3월부터 8월까지 관측된 6개월 평균인 5.3% 상승보다도 높은 수준이다.

진 라드식 CAR 회장은 “주택매매는 향후 수개월에 걸쳐 더 늘어날 것이며 주택시장이 전반적인 경제가 계속 힘들어하는 상황에서도 환하게 밝은 영역으로 남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레슬리 애플턴-영 CAR 수석경제학자 겸 선임 부회장은 “매물 부족이 심각한 상황에서 6년 반 만에 가장 빠른 속도로 가격이 상승했다는 점은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매물 부족 현상이 더 심화하고 집 마련을 더 어렵게 하는 등 수요공급 면에서 불균형을 초래해 오히려 약점이 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주택 전문가의 이런 우려를 반영하듯 활성 매물 목록에 오른 주택 수는 가주 내 모든 주요 지역에서 눈에 띄게 감소하는 모습이다. 남가주는 49.9%의 매물 감소율을 나타냈다. 카운티 중에서는 샌타바버러가 전년 대비 무려 83.7%로 매물 감소율 1위를 차지했다. 샌버나디노 65.8%, 머세드 65.7%가 뒤를 이었다.

9월에 전년 동기 대비 매물 리스팅 목록이 늘어난 카운티는 샌프란시스코(47.2% 증가), 샌마태오(2.6%) 뿐이었다.

LA카운티는 1년 전보다 중간치 주택가격은 12.7% 올랐고, 거래 건수는 16.4%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같은 기간 오렌지카운티는 중간치 주택가격 10.2%, 거래 건수 31.3% 상승했다. LA의 중간치 주택가격은 74만7380달러, 오렌지카운티는 91만500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