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워싱턴 교외 주택 4일 만에
▶ 매물 부족에 경쟁 더욱 심화
‘3월의 광란(March Madness)’하면 대학 농구 상위 토너먼트를 떠올리지만, 올해는 주택시장에서 연일 이변이 벌어지고 있다.
CNN 방송은 워싱턴 DC 외곽의 한 주택 매물에 불과 4일 만에 88개의 오퍼가 쏟아졌고 이 중 76개는 현금 오퍼였다며 주택시장의 열기가 좀처럼 잡힐 것 같지 않다고 29일 보도했다.
화제의 주택은 1800스퀘어피트 규모 4베드룸 단독주택이다. 27만5000달러에 매물로 나왔다가 46만 달러에 최종적으로 거래를 마쳤다. 리맥스 부동산의 엘렌 콜만 에이전트는 “15개 오퍼는 집도 보지 않은 채 던졌던 것”이라며 “46만 달러도 최고가는 아니었고 대신 서류가 잘 준비된 바이어에게 팔았다”고 전했다.
꺼지지 않는 열기의 원인은 단연 공급 부족이다. 전국부동산협회(NAR)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중간 집값은 16% 올랐고 특히 북동부와 서부는 21%씩 상승했다. 대신 올 2월 기준 매물은 30% 가까이 줄면서 경쟁 심화와 가격 상승을 부추겼다.
부동산 회사 ‘고브렌트’의 리즈 브렌트 대표는 “주택 소유주들이 팬데믹 중 낮아진 이자율의 혜택을 재융자 등으로 톡톡히 누리면서 매물이 줄었다”며 “월 페이먼트 부담을 낮추고 대출 기간을 줄인 이들이 굳이 집을 내놓을 필요를 못 느끼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 전문가는 “5월부터 조금 늘어난 셀러가 나오겠지만 덩달아 경쟁 바이어는 더 큰 폭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류정일 기자
[출처] 미주 중앙일보 2021년 3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