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시대 리모델링 주의사항
▶ 공사비, 주택 가치 10%가 최대치
▶ 비용·기간 50%는 더 늘려 잡아야
▶ 공사 지연 시 벌금 조항 포함 해야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집에 있는 시간이 길어지면서 집을 대대적으로 손보는 사람이 많아졌다. 앞으로도 한동안 이런 상황이 이어진다고 보면 약간의 비용을 들여 집을 더 좋게 꾸미는 것도 나쁜 아이디어는 아닌 것 같다.
그런데 만약 지금껏 한 번도 집 리모델링에 나서지 않았다면 몇 가지 주의사항을 고려해야 한다. 그렇지 않다면 리모델링이 완전한 악몽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CNBC의 샘 도겐 칼럼니스트는 지금까지 4번 리모델링을 했지만 단 한 번도 유쾌하게 끝난 적이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첫 두 번의 리모델링을 경험한 이후 일부 건축업자의 경우 주택 소유주로부터 최대한 뽑아 먹을 수 있을 때까지 비용을 뽑으려 한다는 것을 깨달았다면서 리모델링 시 주의사항을 설명했다.
1. 예상보다 큰 비용이 든다
건축업계의 경쟁은 치열하다. 따라서 건축업자는 다른 경쟁자를 물리치기 위해 처음에 매력적인 가격을 제시할 수 있다.
목표는 계약을 따내는 것이기 때문이다. 일단 계약이 성사되면 그때부터 그들은 필요한 추가 항목을 설명하며 계산서를 맞출 것이다. 만약 화장실과 부엌 개보수 공사를 위해 지난 3개월 동안 10만 달러를 지출했다면 아마도 매립형 조명 공사에 3000달러를 더 쓰는 것은 별문제가 되지 않을 것이다. 또 벽이 허물어진 상태에서 전기차 충전기 설치에 2000달러 정도 지출하는 것도 큰 고민 없이 오케이할 것이다.
공사가 진행되면서 건축업자는 ‘눈에 보이지 않았던’, 하지만 필요한 작업이 있다는 점을 지적할 것이다. 추가 비용은 합법적일 수 있지만 일부 파렴치한 계약자에게는 종종 폭리를 취할 수 있는 변명거리가 될 수도 있다.
2. 계획보다 긴 공사 기간
공사를 하게 되면 건축업자로부터 듣는 거의 획일적인 두 마디가 있다. 하나는 “이번 공사에 제 돈이 너무 많이 들어가네요”이고 다른 하나는 “사실상 제가 공짜로 일해드리는 거나 마찬가집니다”이다.
건축업자 공사 기간과 관련해 정직하다는 사실을 확실히 알 수 있는 방법은 공기 지연에 따른 피해액 보상에 대한 합의문을 계약서에 포함하는 것이다. 계약 기간은 쌍방이 협의해 서로에게 편한 시일로 넉넉하게 완공일을 정하는 것이 좋다.
계약서에 확실히 포함해야 할 조항은 공사 완공일이 하루 늦어질 때마다 그에 해당하는 크레딧이 주어지거나 원 가격에서 뺀다는 내용이 포함돼야 한다. 이는 단순히 금전적인 문제를 넘어 궁극적으로 집주인이 느낄 수 있는 모든 스트레스를 줄이는 데 큰 역할을 한다.
3. 감정에 치우치면 안 된다
감정은 집 소유주의 최대 적이다. 건축업자 주변에서 당신이 더 감정적으로 빠질수록 그들은 당신을 더 이용하려 할 것이다. 예를 들어 당신이 꿈에 그리던 내 집 장만에 성공한 뒤 리모델링을 위해 건축업자를 고용했다고 가정하자. 이들에게 “정말 마음에 드는 집을 샀다. 지역도 너무 완벽하다”고 자랑한다. 여기에 더해 원래 애스킹 가격보다 6만5000달러나 더 비싼 값을 주고 샀다는 내용까지 밝힌다. 이는 너무 많은 정보를 건축업자에게 주는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건축업자는 “이런 부부에게서 1만 달러 정도 공사비를 더 받는다고 무슨 피해를 주겠어?”라는 생각을 할 가능성이 크다.
4. 주택 가치 안에서 지출
몇 년 전 우리 부부는 조금 손을 봐야 하는 싼 집으로 다운사이징 해 이사한 적이 있다. 필요한 작업 가운데 하나는 큰 방 침실에 데크를 설치하는 일이었다. 첫 고민은 어떤 종류의 여닫이문을 선택하느냐였다. 싼 것은 8000달러, 중간 정도는 1만 5000달러, 최고급은 약 2만5000달러였다. 우리 부부는 주택 가치 범위 안에서 지출하기 위해 주변 집을 둘러봤다. 마침 침실 3개, 화장실 3개의 1800 스퀘어피트 면적의 집을 보게 됐다. 이 집에는 침실에서 뒷마당으로 연결되는 중간급 정도의 여닫이문이 설치돼 있었다. 이 주택의 가격이 우리 집과 비슷한 가격대였기에 우리는 어떤 종류와 가격대의 여닫이문을 사야 되는지 알 수 있었다.
5. 항상 퍼센티지로 생각하라
인테리어나 개보수 공사비는 주택 가치를 백분율로 기반을 둬 계산해야 한다. 과다 지출로 끝날 경우 수익은 고사하고 비용도 회수할 수 없게 된다. 만약 주택 가치가 100만 달러이면 개보수 예산은 주택 가치의 10%를 넘지 않는 것이 좋다. 이 경우 해당 공사비는 10만 달러가 된다.
6. 동네에 따른 가격 차별
일부 건축업자는 같은 종류의 공사라 해도 동네에 따라 가격에 차별을 두는 경우가 있다. 좋은 동네는 더 비싸게 받는 경향이 있다. 심한 경우 서민 주거지의 2배 이상을 받는 사례도 드물지 않다. 따라서 계약서에 서명하기 전 반드시 철저하게 점검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7. 기대치를 낮춰라
아무리 낙관적인 성격을 가졌다 해도 집을 개보수한 다음에 끔찍한 경험을 하는 경우가 적지 않다.
정신 건강 보호를 위해 비용과 공사 기간은 원래보다 각각 50%씩 더 잡는 것이 좋다. 특히 지금 같은 팬데믹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만약 이런 과정이 싫거나 피하고 싶다면 처음부터 아예 리모델링된 주택을 구매하면 된다.
[출처] 미주 중앙일보 2020년 10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