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명 중 3명 모기지 서류 이해 못하고 서명
▶ 배우자나 부모에게 검토 부탁도 상당수
주택 구입 절차는 차량 구입과 비교하면 복잡하기가 이루 말할 수 없다. 기간도 그렇고 방대한 서류의 양에 주택을 처음 구입해 보는 경우 놀라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서류 한 줄 한 줄에는 바이어가 놓쳐서는 안되는 중요한 내용들이 담겨 있기 때문에 절대로 그냥 넘어가면 안 된다. 어느 한 가지 내용이라도 무심코 지나쳤다가는 나중에 큰 피해로 돌아올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택 구입과 관련된 서류를 제대로 읽지 않는 바이어들이 대부분이라는 조사 결과가 소개됐다. 또 바이어 상당수는 본인이 아닌 남에게 서류를 대신 읽어달라고 부탁하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온라인 주택 정보 업체 ‘포치닷컴’(Porch.com)이 최근 주택을 구입한 바이어 1,000명을 대상으로 주택 구입 경험을 묻는 설문 조사를 실시했다.
설문 조사에 응답자 4명 중 3명은 모기지 계약서를 읽긴 했지만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한 채 서명했다고 고백했다.
응답자 30%는 계약서를 전혀 읽지 않았거나 또는 일부만 읽고 서명하는 바람에 주택 구입 뒤 후회하게 됐다고 털어놓았다.
응답자 중 약 57%는 모기지 대출 과정에서 대출 담당자나 재정 전문인이 아닌 가족에게 상담을 받았던 것으로도 조사됐다.
주택 보험을 계약할 때도 비슷한 경향이 나타났다. 주택을 구입할 때 주택 보험에 반드시 가입해야 하는데 주택 구입자 중 약 37%는 주택 보험 약관의 일부만 읽거나 아예 읽지 않고 서명했던 것으로 조사됐다. 보험 약관을 읽었다는 구입자 중에서도 약 37%는 약관 내용을 완전히 이해하지 못했다고 답했다.
주택 구입 관련 서류를 읽다가 모르는 내용이 나오면 누구한테 물어보고 서명을 해야 한다. 그럼 바이어들이 어떤 사람한테 가장 많이 물어볼까? 포치닷컴의 조사에 따르면 주택 구입자 중 약 61.3%는 주변인에게 서류 검토를 한 번 더 부탁한 뒤 서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서류 검토를 가장 많이 부탁하는 대상은 ‘배우자 또는 애인’(Significant Other)으로 약 55.7%의 응답자가 그렇게 답했다.
이 밖에도 부모(약 38.9%), 다른 가족(약 27.7%), 친구(약 22.4%) 등이 서류 검토 부탁을 많이 받는 대상이었다.
서류 검토 대상 간 신뢰도에는 성별에 따라 조금씩 차이가 있었다. 배우자나 애인에 대한 신뢰도는 여성 구입자가 약 47%로 남성(약 38.6%)보다 높은 반면 남성 구입자의 경우 부모에 대한 신뢰도가 약 37.1%로 여성(약 28.8%)보다 훨씬 높았다.
서류 검토가 부족하거나 남에 대한 의존도가 높을수록 주택 구입에 대한 자신감을 떨어지는 것으로도 조사됐다. 이 같은 현상은 첫 주택 구입자들 사이에서 3배나 높게 나타났다.
<준 최 객원 기자>
[출처] 미주 한국일보 2020년 8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