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집값 하락 우려 겹치며 내놓기 시작
▶LA·OC 등 4개 카운티 모두 2만7170채
남가주 주택시장에 최근 매물이 증가하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어 주목된다.
온라인 부동산업체 질로의 주간 보고서에 따르면 LA와 오렌지, 리버사이드, 샌버나디노 4개 카운티에서 지난 18일로 끝난 주간에 매물로 나온 기존 주택 수는 모두 5117채로 집계됐다고 데일리 불리틴이 24일 보도했다. 이는 전주 대비 3% 증가한 것이다. 하지만 이보다 더 주목되는 점은 19주 만에 매물이 최대폭의 증가세를 보였다는 점이다.
한인 부동산 시장도 작은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고 부동산 관계자들은 전했다.
뉴스타 부동산의 미셸 정 명예 부사장은 “여전히 매물이 부족하지만 조금씩 매물이 늘고 있다”면서 “지금처럼 사상 최저 이자율로 바이어에게 좋은 구매 기회가 왔을 때 매매하는 것이 조금이라도 더 이익을 남길 수 있다고 생각하는 주택소유자가 늘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오렌지 카운티 어바인에서 주로 활동하는 같은 부동산의 써니 김 명예 부사장은 “코로나19 사태로 워낙 매물이 줄었었고 또 여름방학을 전후한 시기는 원래 주택시장에서 매물이 많이 나오는 성수기이기 때문에 매물이 증가하는 추세”라고 분석했다. 김 부사장은 이어 “바이어가 많을 때 내놓자는 생각을 가졌거나, 내년에 집값이 떨어질 수 있다는 불안감을 가진 주택 소유주들이 조금씩 집을 내놓고 있다”고 전했다. 하지만 전반적으로 여전히 지역에 상관없이 매물이 부족하다는 것이 한인 에이전트들의 이야기다.
최근의 주택 매물 증가는 지난 3월 7일 이후 최고치에 해당한다. 하지만 1년 전 같은 기간과 비교하면 여전히 13% 감소한 수치다. 바이어가 이번 주 4개 카운티에서 구매 가능한 모든 종류의 주택 매물은 모두 2만 7170채로 집계됐다. 이는 1년 전보다 32% 줄어든 수치다. 매물 부족은 지난 3개월 동안 주택시장이 부진했던 한 원인으로 꼽힌다.
한편 급속도로 불확실해진 고용시장이 역사상 최저 수준의 모기지 이자율 때문에 주택 구매를 고려하는 일부 바이어에게 장애물로 작용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 경제 활동 재개에 따른 유턴이 아직 소비자의 신뢰 회복에 도움이 되지 않고 있다는 조사 결과도 있어 주택시장이 어디로 튈지는 조금 더 지켜봐야 한다는 것이 업계 관계자들의 중론이다.
김병일 기자
[출처] 미주 중앙일보 2020년 7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