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다시 돌아온 ‘잡초의 계절’, 제초제는 사용 전 설명서부터 상세히
‘잡초의 계절’이 돌아왔다. 정원이 딸린 주택 보유자들은 해마다 이맘때쯤이며 잡초로 골머리를 앓는다. 올 초 남가주에 비가 제법 많이 내려 잡초가 이미 무성하게 자란 지역이 많다.‘주택 소유주 위원회’(HOA)의 관리를 받는 단지 내 주택의 경우 무성하게 자란 잡초를 제때 정리하지 않으면 벌금 통보를 받기도 일쑤다. 온라인 부동산 정보 업체 리얼터닷컴이 잡초 제거 시 주의할 사항들을 정리했다.
■ 제초제, 반드시 설명서부터
제초제 용기의 뒷면에 설명서가 표기되어 있다. 그런데 제초제 설명서는 다른 제품의 설명서에 비해 매우 상세하고 이해도 쉽지 않다. 여기에는 그럴만한 이유가 있다. 대부분 제초제의 성분이 독성이 강하기 때문에 사용 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사용 전 설명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자세히 이해하는 것이 안전하다. 설명서에는 사용 시 주의 사항은 물론 애완동물이나 새 등 마당에 자주 오는 동물들에게 해롭다는 내용 등도 포함되어 있다.
■ 돕는 사람도 보호장구 착용
날씨가 덥다고 반바지에 반팔 차림으로 제초 작업에 나섰다가는 피부 손상을 입기 쉽다. 아무리 더운 날이라도 반드시 장갑을 착용하고 긴 바지와 긴팔, 양말, 발을 덮는 신발을 신고 제초제를 뿌려야 제초제의 독성 성분이 피부에 닿는 것을 막을 수 있다. 이뿐만 아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이미 생활화된 마스크도 호흡기 질환 예방을 위해 제초작업 시 반드시 필요한 장비다. 보호용 고글과 선글라스도 안구 보호를 위해 착용하도록 한다. 제초작업 시 다른 사람이 정원에 있다면 동일한 보호 장구를 착용해야 하고 아동과 애완동물은 실내로 이동하도록 한다.
■ 제초제는 목표장소에만
제초제의 독성 성분 때문에 아무 데나 뿌리면 잔디나 꽃, 다른 화초까지 죽이기 쉽다. 특정 잡초만 죽이는 선택성 제초제가 시중에 많이 나와 있지만 독성 성분이 낮을 뿐 무분별하기 뿌리면 결과는 마찬가지로 설명서를 주의 깊게 읽어야 한다.
제초 업체 ‘트룰리 놀런 페스트 컨트롤’의 제이 그린 제초 전문가는 “시중에 나와 있는 대표적인 브랜드 제초제도 선택적 제초 능력이 높지 않다”라며 “제초제로 잔디가 죽게 되면 햇볕과 직접 접촉하는 땅 면적이 발생하게 되고 이곳에서 새로운 잡초가 자라게 된다”라고 주의를 요구했다.
■ 천연 성분 제초제
시중에서 잘 알려진 브랜드의 제초제와 그 성분인 ‘글리포세이트’가 환경을 해칠뿐만 아니라 환경을 해치는 유해 물질로 알려져 있다. 그래서 일부 소비자들은 식초 성분의 천연 제초제를 사용하기도 한다. 정원 용품 상점에서도 제초 목적으로 식초 농도가 매우 높은 이른바 ‘원예용 식초’(Horticultural Vinegar)를 판매하기도 한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 같은 천연 성분의 제초제가 인체에 덜 유해할 수 있지만 사용 요령에 따라 피해가 전혀 없는 것은 아니다. 오히려 안전 수칙에 따라 일반 제초제를 사용할 때보다 제초 효과가 떨어져 많이 사용되는 편은 아니다.
■ 잡초는 뿌리째 뽑아야
운동 삼아 또는 비용을 조금이라도 덜기 위해 주말에 직접 제초 작업에 나서는 경우가 있다. 온 가족이 총동원돼 열심히 잡초를 뽑았는데 다음 주에 잡초가 다시 자란 모습을 보면 짜증이 머리끝까지 올라온다. 왜 그럴까? 잡초를 뽑으면서 뿌리까지 뽑지 않았기 때문이다.
뿌리는 땅속에 놔둔 채 윗부분만 제거하면 잡초는 끈질긴 생명력으로 금세 다시 자란다. 잡초를 완전히 제거하려면 원예용 삽을 사용해서라도 뿌리까지 뽑아내야 하는데 잡초가 넓게 자란 경우는 고된 작업이 아닐 수 없다.
■ 비온 뒤 땅이 굳기 전에
잡초 뿌리 제거 작업은 비온 뒤에 하면 효과적이다. 비온 뒤에 땅이 굳어질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땅이 물기로 촉촉할 때 잡초를 뽑아야 뿌리도 쉽게 제거된다.
마른 땅에서 자라는 잡초를 제거할 때는 뿌리를 뽑아도 뿌리가 완전히 제거되지 않고 남아 다시 자라기 쉽다. 비가 자주 오지 않는 지역은 스프링클러가 작동한 뒤 또는 호스로 물을 뿌린 뒤에 제초 작업을 실시하면 효과적이다.
■ 잡초의 싹까지 ‘싹둑’
잡초의 뿌리를 제거하는데 서 그치면 2% 부족한 제초 작업이 된다. 잡초가 땅속에 이미 씨앗을 뿌려놓은 상태라면 뿌리를 제거해도 ‘다음 세대’가 곧 세상에 모습을 나타나게 된다.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잡초 싹을 없애려면 ‘전문 제초제’(Pre-Emergent Herbicide)를 사용해야 한다. 전문 제초제는 싹이 트는 것을 방지하는 효과가 있는데 잡초가 휴면기에 접어드는 초봄이나 가을에 뿌리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다.
■ 제초작업은 겨울부터
여름까지 기다린 뒤 제초 작업을 실시하면 할 일이 너무 많아진다. 제초 작업은 잡초가 자라기 전인 겨울부터 시작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겨울에 ‘멀치’(Mulch)를 정원에 넉넉히 뿌려놓으면 여름철 제초 작업이 훨씬 수월해진다.
멀치는 잡초가 자라는 것을 막아주며 뚫고 자란 잡초는 멀치 아래 토양이 멀치에 의해 촉촉해지기 때문에 뽑아내기도 쉽다. 멀치는 지렁이와 미생물이 잘 자라도록 하는 토양 환경을 조성하는 반면 잡초에게는 불리한 환경을 조성하는 효과가 있다.
<준 최 객원 기자>
[출처] 미주 한국일보 2020년 6월 25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