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시대 비대면으로 물건 매매
▶오퍼업, 렛고 등 무료 사이트도 좋지만
▶페이스북 등 소셜미디어 활용도 추천
▶살균, 소독했다는 점 바이어에 알려야
코로나19로 집에 있는 시간이 많아졌다. 주머니 사정은 반대로 넉넉하지 않게 됐다. 한 푼이라도 아쉬운 지금 집안을 둘러보면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물건이 가득하다. 코로나19 이전 같으면 거라지 세일이나 야드 세일을 통해 쉽게 물건을 현금화할 수 있었지만 코로나19로 대면 접촉이 어려워진 지금은 거의 불가능하다. 그렇다고 손 놓고 마냥 기다릴 수 없다. 주택도 가상 투어가 있듯이 가라지와 야드 세일도 가상으로 할 수 있다. 특히 코로나19로 외출을 자제하고 대부분의 가족이 집에 있는 지금이야말로 쓸 물건과 팔 물건을 가려낼 수 있는 최적의 기회다.
집 안 구석구석에 박혀 있던 필요하지 않은 물건도 정리하고 돈도 벌 수 있어 일석이조의 효과를 노릴 수 있다.
특히 온라인 거라지 세일은 오프라인보다 더 많은 사람을 모을 수 있다는 장점이 있는 데다 특정 물품을 찾는 바이어가 많아 내가 필요치 않은 물건이 팔릴 가능성이 더 크다.
구매 경쟁도 오프라인보다 많아 더 높은 가격에 물건 판매가 가능하다.
부동산 거래 웹사이트 리얼터닷컴이 소개하는 단계별 가상 거라지 세일 방법에 대해 알아봤다.
▶팔 물건 탐색
팔 가치가 있는 물건이 없다고 쉽게 생각하게 된다. 차고, 지하실, 옷장, 다락 등 물건을 쌓아 놓은 장소를 샅샅이 탐색해보면 생각지도 못한 멋진 물건들을 잔뜩 발견할 수 있다.
물건 상태가 최상이기만 하면 구매자가 나설 가능성은 배가된다. 하지만 최상의 조건이 아니더라도 현재 인기가 있는 물건이라면 판매가 쉽다.
Tip: 팔 물건을 결정했다면 번들로 묶어서 저렴하게 팔아보는 것도 좋은 전략이다. 주방용품이나 게임 콘솔과 게임 소프트웨어 등을 번들로 팔면 가격도 더 높아질 수 있고 한 번에 여러 물건을 정리할 수 있다.
▶판매 준비
온라인 거라지 세일에 내놓을 물건을 결정했다면 이제 사진 촬영 단계다. 오프라인에선 물건을 그냥 내놓기만 하면 바이어들이 직접보고 사가지만 온라인으로 진행되는 만큼 이 스텝은 매우 중요하다. 보기 좋은 떡이 먹기도 좋다는 속담처럼 물건의 사진을 얼마나 잘 찍느냐에 따라 판매가에 상당한 영향을 미친다.
가급적 다양한 각도에서 여러 장을 촬영해서 업로드하는 게 좋다. 셀러가 올린 제품 사진을 확대해서 보기 때문에 해상도도 중요하다.
Tip: 아마존이나 이베이 등 온라인 쇼핑몰의 제품을 구매할 때를 떠올리면 제품 사진 촬영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살균, 소독 문구 기재
코로나19로 인해 바이러스가 없거나 소독했다는 내용을 제품 설명에 꼭 첨가해야 한다. 바이어들은 멸균이나 세균 제품 구매를 선호하기 때문이다. 또 제품 취급도 바이러스 노출을 최소화했다는 내용이 있는 게 판매에 유리하다.
문구만 넣는 게 아니라 실제로 판매할 제품을 깔끔하게 소독해야 한다.
Tip: 연방질병통제센터(CDC) 웹사이트(https://www.cdc.gov/coronavirus/2019-ncov/prevent-getting-sick/disinfecting-your-home.html)의 가이드라인을 참고하면 팔 제품 소독을 쉽게 할 수 있다.
▶판매처 결정
크레이그스리스트(Craig‘s List), 렛고(letgo), 오퍼업(OfferUp)과 같은 무료 사이트를 통해 판매할 수 있다. 만약 팔 물건이 틈새시장에 어필할 만큼 가치가 있다면 이베이나 아마존 마켓플레이스를 고려해봐야 한다.
대형 웹사이트들은 바이어와 셀러 모두에게 안전장치를 제공하기 때문에 서로 안전한 거래가 가능하다.
소셜미디어인 페이스북의 네이버후드(neighborhood)나 밋업그룹(meet-up group)을 활용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바이어에 쉽게 접근할 수 있고 거래 안전성도 부분 보장된다. 페이스북 마켓플레이스도 있으니 확인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가격 결정
판매가를 정하는 것도 매우 중요하다. 비싸면 안 팔리고 너무 싸면 본인 수익이 줄기 때문이다. 온라인 검색을 통해 유사한 제품의 판매가를 찾아보고 경쟁자보다 약간 저렴한 수준에 가격을 정하는 게 유리하다.
▶결제 방법
온라인 거래는 현금거래가 거의 없다. 가장 좋은 방법은 벤모나 페이팔을 사용하는 것이다. 이 같은 방법은 바이어와 직접 연락할 필요도 없다. 페이팔의 경우, 물건을 받을 때까지 지급을 잠시 정지할 수 있어서 바이어에게도 안전성을 제공한다.
▶판매 시점 설정
온라인 가라지 세일은 팔 게시물을 올려놓고 기다리면 된다. 또 모든 물건을 한 번에 올릴 필요가 없고 일주일에 수개씩 정해서 천천히 팔아도 된다. 거래 성사 기간을 단축하고 싶다면 주중을 고르는 게 유리하다.
▶질문 응답
온라인 거라지는 게시한 물건에 대해서 바이어가 질문을 남긴다. 이런 질문들에 잘 응대해야 물건을 빠르게 판매할 수 있다. 단, 개인 연락처는 게시하지 않아야 안전하다. 굳이 바이어가 픽업하러 오겠다면 그 바이어에게만 주소를 알려주어야 한다. 집 주소를 공개하기 싫다면 로컬 경찰서가 온라인 거래용 주차공간을 지정하고 있는지 확인해서 이를 활용하면 된다.
▶배송
온라인 거래의 단점은 셀러가 배송도 해야 한다는 점이다. 운송업체들이 집으로 픽업 오지 않으면 물건을 손상되지 않도록 잘 포장해서 우체국이나 UPS 로컬 사무실을 찾아야 한다.
Tip: 배송은 무겁지 않고 깨질 위험이 적은 물건을 하는 게 배송료도 줄이고 추후 분쟁도 막을 수 있다.
진성철 기자
[출처] 미주 중앙일보 2020년 6월 4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