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 감소 전망에도 1% 상승
▶ 외식·항공여객·숙박률도 늘어
코로나19 사태의 안정화와 50여개 주정부의 경제활동 재개가 가속하는 가운데 국내 경제가 저점을 지났다는 징후가 포착되면서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연방교통안전국(TSA), 연방노동부, 센서스, 부동산 조사업체, 온라인 식당 예약사이트 등이 발표한 자료를 분석한 경제 전문가들은 소비 반등, 부동산 시장 개선 및 주택가격 안정세에 있다며 국내 경제가 최악은 벗어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부동산
4월 신규 주택 거래 대폭 하락이라는 전망을 뒤집고 실제 거래 건수가 전달보다 되레 1% 상승했다. 상승 폭이 크지 않아보이지만 전망치 22% 급감과 비교해보면 매우 고무적인 결과라는 게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신규 주택 거래 중간가격은 연율 조정치로 8.5% 정도 떨어진 30만9900달러였다. S&P 코어로직 케이스-실러가 발표한 지난 3월 전국주택가격지수는 전월 대비 0.8% 상승했다. 전년 대비로도 4.4%나 오른 수치다.
신규 건축 수요도 되살아나고 있다. 전국주택건축협회(NAHB)4월 급락했던 건축 수요가 5월 다시 반등했다고 전했다.
이에 더해 전국모기지은행협회(MBA)에 따르면, 지난 5월 15일 주간 모기지신청지수가 258.9로 나타났다. 올해 최저점인 182.6(4월 10일 주간)보다 무려 41.8%나 급격히 늘었다. 즉, 주택 건축 및 매입 수요도 되살아나는 조짐이 보인다는 것이다.
▶항공·호텔·식당
TSA에 따르면 공항 보안검색대를 거쳐 간 여행객 수(5월 22일 기준)는 34만8673명으로 조사됐다. 이는 전년 동기 88% 급감한 수치지만 저점인 4월 14일 기준의 8만7534명과 비교하면 4배 정도 급증한 것이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88% 정도 낮은 수치다. 전문가들은 항공 여행 수요가 저점을 통과했다고 풀이했다. 항공 여객 수요가 코로나19 사태 이전으로 복귀하려면 최소 2~3년 정도 걸릴 것이라고 내다 본 전문가들은 이번 데이터대로 증가한다면 회복에 걸리는 기간이 대폭 단축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화물 수요도 점증세. 트럭운송 시장 조사업체 트럭스톱닷컴은 5월 18일 마감 기준으로 화물량이 직전 주보다 27% 증가했다고 최근 밝혔다. 또한 4주 연속트럭 화물 운임 수요 역시 상승세를 타 개선 조짐이 확연하다고 덧붙였다.
이 밖에도 여행객이 늘면서 호텔들의 숙박률도 천천히 제자리를 찾아가고 있으며 식당 예약도 꾸준히 좋아지고 있다. 온라인 식당 예약 사이트인 오픈 테이블 측은 식당 이용 고객 수가 지난달보다 최대 40% 증가했다는 데이터를 최근 공개했다.
▶기타
노동부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5월 10일~16일 사이 실업수당 청구 건수는 240만 건으로 3월 마지막 주의 700만 건보다는 3분의 1로 줄었다. 경제 전문가들은 최악은 벗어났다는 긍정적인 징후가 관찰되지만 실물 경제가 본격적인 회복세에 있다고는 단정하기 어렵다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 사태에 따라 경제가 단기 침체 후 바로 회복하는 ‘V’자형이 될 수 있다는 기대감은 시기상조라는 지적이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산세 악화나 2차로 유행하면 장기 회복을 가리키는 ‘U’자나 ‘L’자도 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진성철 기자
[출처] 미주 중앙일보 2020년 5월 2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