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택근무 늘며 오피스 겸한 내 집 수요 커져
▶고소득 맞벌이 많고 저금리…교외지역 선호
한인 주택시장에 밀레니얼 세대가 몰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발생 이후 부쩍 인생 첫 집을 마련하려는 젊은 층이 증가세에 있다. 이는 지역에 상관없이 나타나는 현상이며, 밀레니얼 세대는 특히 LA와 인접한 교외를 더 선호하고 있다고 업계 관계자들은 전했다. 이런 배경에는 역사상 최저 수준의 모기지 이자율과 코로나19 사태가 가져온 라이프 스타일, 즉 생활 방식의 변화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LA 북부 발렌시아 지역에서 주로 활동하는 뉴스타부동산의 이상규 명예 부사장은 “바이어 가운데 밀레니얼 세대가 확실히 많아졌다”면서 “연령대로는 2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이 주축을 이루고 신혼부부도 많다”고 전했다. 이 부사장은 밀레니얼 세대가 최근 주택시장의 큰손으로 뜨고 있는 원인에 대해 몇 가지로 분석했다.
그는 첫째, 밀레니얼 세대의 여유 있는 경제력을 들었다. 맞벌이 부부인 경우 대부분 연 소득 10만 달러를 훌쩍 넘는다. 이는 다운페이먼트 없이도 60만 달러 상당의 주택을 살 수 있는 소득 수준이다.
셋째, 역사상 최저 수준의 모기지 이자율이 주는 매력이 크다. 30년 고정 금리 모기지 상품의 경우 평균 이자율이 3% 밑으로 내려갔다. 이번 주에만도 2.65% 이자율로 모기지 대출을 얻었다는 바이어가 여기저기서 확인되고 있다. 이외에 모기지 이자율 1% 차이는 대출 금액에 따라 다르지만 35만 달러일 경우 월 페이먼트에서 약 250달러 정도 차액이 생긴다는 점도 밀레니얼이 주택구매를 서두르는데 영향을 미치고 있다. 한인 부동산업계는 밀레니얼 세대의 내 집 마련 추세는 한동안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고 분석하고 있다. 한인 1.5세와 2세 대부분이 자영업에 종사하던 부모 세대보다 훨씬 안정적인 직업을 갖고 있고 소득도 더 높기 때문이다. 또 코로나19 때문에 생긴 라이프 스타일 변화가 주거 방식에도 앞으로 계속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하지만 극심한 매물 부족 현상이 밀레니얼 세대의 내 집 마련 꿈에 장애물로 작용하고 있다고 레드포인트 부동산의 정원 베일리 에이전트는 지적했다.
김병일 기자
[출처] 미주 중앙일보 2020년 8월 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