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불황에 이직·부업 급증
▶ 라이선스 수강생도 절반 감소
▶ LA 전체 지난 분기 700명 줄어
한인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급랭한 부동산 시장 때문에 한인 에이전트 두 명 중 한 명은 일감이 없어서 부업을 하거나 아예 직업을 바꾸고 다른 일을 하는 상황이다.
리맥스메가그룹의 린다 노 대표는 “부동산 시장의 한파로 50% 이상의 에이전트들이 일하지 못하고 있다”며 “리스팅과 거래 물량이 대폭 줄었기 때문에 에이전트의 일감이 줄어든 게 사실”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또 “지난해 일부 에이전트들이 업종을 바꿔 LA다운타운의 의류업체 등으로 이직했다”며 “지난해 연말이 에이전트들에게 가장 힘든 시기였다. 올해 초 들어 조금씩 회복세를 보여 3~4월에는 조금씩 나아지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설명했다.
드림부동산의케네스 정 대표도 “전체 에이전트 중 40%만이 실질적으로 활동하고 있고 60%는 파트타임이나 활동 실적이 거의 없는 상태”라며 “부동산 경기가 어렵다 보니 활동이 적었던 에이전트들이 타 업종으로 변경하는 사례도 적지 않다”고 지적했다.
부동산 학교 수강생도 크게 줄었다. 온라인을 통해 10주 순환과정으로 운영되는 드림부동산 부동산 학교의 케빈 조 강사는 “최근 수강생은 평균 20여명으로 작년 초 30여명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약 30% 정도 감소했다”며 “부동산 시장이 호황이었을 때와 비교하면 절반 수준”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 “현재 수강생들은 자신들이 활동할 즈음엔 경기가 풀릴 것이라는 기대로 남아있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런 상황은 다른 커뮤니티에도 유사하게 일어나고 있다.
부동산 조사업체인 ‘에이전트스토리’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22년 4분기 LA지역 부동산 에이전트 수는 전년 동기보다 27%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4분기 활동 중인 에이전트 수는 3500명으로 전년 4800명과 비교해 1300명 정도가 활동을 중단한 것으로 나타났다. 2022년 3분기 당시 활동 에이전트는 4203명으로 1분기 만에 약 703명이 줄어든 것이다. 또한, 2021년 부동산 시장 활황기에 5800명으로 고점을 찍었을 때와 비교하면 활동 에이전트의 수는 약 40% 급감했다.
에이전트스토리의 스무엘 테넨하우스 대표는 “높은 모기지 이자율 때문에 구매 수요는 줄고 신규 매매 리스팅도 하락해 에이전트들의 활동이 위축될 수밖에 없었다. 업계를 떠나거나 잠시 쉬는 부동산 에이전트가 늘어나는 것은 전국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양재영 기자 yang.jaeyoung@korea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