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팬데믹 이전 수준 회복
팬데믹 이후 1년 넘게 최악의 수준으로 치달았던 주택시장의 매물 부족 상황이 완화될 조짐이다.
12일 부동산 정보업체 ‘레드핀’에 따르면 지난 4일 기준 이전 4주간 신규 매물은 1년 전보다 4% 증가했다.
2019년 같은 기간에 비해서는 3% 늘어난 것으로 처음으로 팬데믹 이전 수준을 회복했다는 평가다.
전체 리스팅 매물은 1년 전과 비교해 32% 줄었지만 지난 2월 이후 가장 나은 상황이다. 4개월 전인 3월 초와 비교하면 매물이 8% 정도 늘었다.
실제 국책 모기지 기관인 ‘패니매’의 6월 조사에서 집을 사기에 나쁜 타이밍이라고 답한 바이어는 64%로 5월의 56%보다 많았다. 대신 집을 팔기에 좋은 타이밍이라고 답한 셀러는 5월의 67%에서 지난달 77%로 늘어 매물 증가세를 기대하게 했다.
주택 가격은 여전히 오르고 있지만 모기지 이자율이 낮은 수준을 유지하는 가운데 최악의 공급 위기가 개선되면 집값 오름세도 속도 조절이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부동산 정보업체 ‘코어로직’에 따르면 지난달 리스팅 가격보다 높게 팔린 주택 비중은 1년 전 27%에서 55%로 크게 늘었다. 5월 집값은 전년 대비 15.4% 상승했고 내년 5월까지는 3.4% 오를 것으로 전망됐다. 최근까지 상황에 대해 코어로직의 프랭크 마텔 CEO는 “낮은 이자율의 효과를 누리기 위해 대출을 받는 것보다 집값 오름세가 더 빠르게 진행되면서 바이어들이 난관을 겪었다”고 말했다.
모기지 이자율은 3월 말 크게 올랐다가 최근 다시 3% 아래로 떨어지는 등 급등락을 거듭했지만, 장기적으로는 완만한 상승세가 예상됐다.
페어웨더 이코노미스트는 “바이어들이 모기지 이자율이 오를까 봐 속도 경쟁을 벌이지는 않을 것”이라며 “보다 많은 매물이 나오면 구매를 포기했던 바이어들이 시장을 다시 돌아볼 것”이라고 말했다.
패니매의 더그 던컨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 구매와 관련한 비관론에도 불구하고 연말까지 수요는 꾸준히 유지될 것”이라며 “소비자들이 경제와 소득 전망을 낙관적으로 보는 점이 주택시장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고 전망했다.
류정일 기자
[출처] 미주 중앙일보 2021년 7월 13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