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이후 달라질 부동산 시장
▶온라인 쇼잉·투어·거래 일반화
▶재택근무와 인터넷 쇼핑도 일조
코로나19 여파로 부동산 시장 판도가 격변하고 있다.
▶온라인 부동산 거래 일반화 ▶쇼잉(매물 보여 주기) 대신 3D 입체 매물 투어 ▶도심에서 부심이나 아예 시골로 이주 등의 현상이 코로나19 사태가 종식돼도 일어날 현상이라는 게 부동산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드림부동산의 케네스 정 대표는 “코로나19 이전에도 밀레니얼세대 중심으로 이미 온라인 거래는 이미 활성화됐는데 코로나바이러스 사태 촉발로 더 가속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코로나19 이전과 다른 점은 바이어 에이전트와 바이어가 매물을 직접 확인하는 쇼잉이 사진과 동영상 투어를 넘어서 3D(3차원) 투어로 변해간다는 점이라고 덧붙였다.
부동산 에이전트들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쇼잉 금지 등 정부의 정책에 빠르게 대처하면서 주택 가상현실 투어가 부동산 거래에서 조연에서 주연이 돼 가고 있는 셈이다.
4월 주택거래 감소에도 불구하고 최대 온라인 부동산 업체인 질로 3D 투어 리스팅은 대폭 늘었다. 지난 3월 마지막 주의 3D 투어 리스팅 건수는 평균치보다 무려 408%나 급증했다. 그뿐만 아니라 3D 홈 투어 이용자도 50%나 증가했다고 한다.
한 부동산 중개인은 “부동산 에이전트가 향후 무조건 갖춰야 할 기술이 바로 3D 홈 투어와 같은 디지털 플랫폼 사용 능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코로나19 여파로 재택근무와 화상회의에 익숙해진 바이어들이 늘면서 더 그렇게 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대부분의 기업이 재택근무를 채택하면서 업무에 큰 지장을 받지 않는 직종들은 향후 재택근무가 일반적인 근로 형태로 자리를 잡을 전망이다. 이에 따라 인구 밀도가 높은 도심보다 부심이나 지방으로 이사하려는 근로자들도 크게 늘 것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온라인 쇼핑 발달 역시 이런 현상에 일조한다.
실제로 도심을 벗어나려는 움직임은 벌써 일어나고 있다. 지방은 특히 집값이 도심의 절반을 밑돌고 인구밀도도 매우 낮기 때문에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위험에서 어느 정도 비껴갈 수 있다는 심리도 작용하고 있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통신 기술과 원격근무를 가능하게 하는 다양한 소프트웨어의 발달로 직장이 있는 곳에 굳이 출근하지 않아도 업무 처리가 가능해졌다. 이로 인해 직장이 뉴욕에 있어도 노스 또는 사우스 캐롤라이나 주에서 일할 수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부동산 에이전트도 학군이 중요하지 않은 어린아이를 둔 젊은 부부나 반대로 자녀가 모두 대학에 진학한 경우 부심 외곽으로의 매물 구매 문의가 생기기 시작했다고 전했다.
여론조사업체 해리스폴의 최근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 3명 중 1명이 인구밀도가 낮은 곳으로의 이주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도심 거주자 중 절반에 가까운 43%가 이주하겠다고 했으며 부심 거주자는 26%가 더 사람이 없는 곳으로 가겠다고 답했다. 심지어 부심 외곽 지역 거주자도 21%나 됐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설문 조사 결과를 보면 향후 부심 외곽과 시골 지역의 주택 거래 및 가격이 변동할 수 있다는 걸 보여 준다”고 풀이했다.
[출처] 미주 중앙일보 2020년 5월 7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