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6월 셋째 주 신청건수 전주 비해 12% 급락, 재융자 수요 올 초까지 상당 부분 소진 탓
▶ 1,400만명 재융자 자격…이자 낮출 기회
재융자에 대한 주택 소유주들의 관심이 시들해진 모습이다.
발표에 따르면 모기지 이자율이 사상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최근 재융자 신청 감소로 전체 모기지 신청도 하락한 것으로 조사됐다.
‘모기지 은행업 협회’(MBA)는 6월 셋째 주(19일 기준) 전체 모기지 신청 건수가 전주 대비 약 8.7% 감소했다고 지난달 24일 발표했다. 이중 재융자 신청 건수는 전주보다 약 12% 급락, 전체 모기지 신청 감소세를 주도했다.
조엘 칸 MBA 부대표는 “재융자 신청이 6월 중 가장 낮은 수준으로 감소했다”라며 “하지만 최근 감소세에도 올해 재융자 대출 규모는 2012년 이후 최고 수준인 약 1조 3,500억 달러를 기록할 전망”이라고 온라인 금융 정보 업체 ‘머니 와이즈’(Moneywise)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지난해부터 올해 초에 이르기까지 이미 많은 주택 소유주들이 재융자에 나섰기 때문에 재융자 수요가 상당 부분 소진된 것이 최근 재융자 신청이 줄고 있는 가장 큰 원인으로 볼 수 있다. 전체 모기지 신청 중 재융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6월 둘째 주 약 63.2%에서 셋째 주 약 61.3%로 내려갔다.
현재 30년 만기 모기지 보유자로 4%가 넘는 이자율을 적용받고 있는 경우 재융자를 통해 이자율을 낮출 수 있는 좋은 기회로 여겨진다.
국영 모기지 보증 기관 프레디 맥의 발표에 따르면 30년 만기 고정 이자율의 전국 평균치는 2주 째 사상 최저 수준인 약 3.13%를 기록했다. MBA의 집계에서도 이자율은 프레디 맥의 발표와 근접한 약 3.3%로 나타났고 6월 초 모기지 데일리 뉴스의 집계에서는 이보다 더 낮은 약 2.94%로 조사됐다.
크레딧 점수가 720점 이상이고 주택 에퀴티가 20% 이상인 주택 소유주는 재융자를 통해 이자율을 적어도 약 0.75% 포인트 낮출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모기지 시장 조사 기관 ‘블랙 나이트’(Black Knight)에 따르면 현재 약 1,400만 명에 달하는 주택 소유주들이 재융자 자격을 갖추고 있으며 이들이 재융자를 실시할 경우 총 약 395억 달러에 달하는 이자 비용을 매달 낮출 수 있을 것으로 추산된다.
6월 셋째 주 주택 구입을 위한 모기지 대출 신청도 다소 주춤해졌다. 구입 목적의 대출 신청은 전주 대비 약 3% 감소한 것으로 조사됐으나 전년 동기 대비로는 약 18%나 높은 수준으로 코로나19의 영향에도 불구하고 지난해보다 주택 구입 활동은 큰 폭으로 늘고 있음을 나타냈다.
MBA의 칸 부대표는 “높은 실업률과 경제 불확실성에도 불구하고 주택 시장이 강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라며 “구입 목적의 대출 신청은 5주 연속 지난해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라고 머니 와이즈와의 인터뷰에서 설명했다.
경제 활동 재개와 함께 5월 신규 주택 판매도 전달 대비 약 16.6%의 높은 증가율을 기록했다.
온라인 부동산 정보 업체 질로우닷컴의 매튜 스피크맨 이코노미스트는 “낮은 이자율로 내 집을 마련하려는 대기 수요자가 많다”라고 주택 시장 상황을 설명했다. 하지만 극심한 부족 현상을 겪고 있는 주택 매물이 충분히 공급되지 않을 경우 수요가 다시 감소할 수 있을 것이란 지적이다. MBA의 칸 부대표는 “올 봄 억압 수요가 주택 시장에 쏟아져 나왔지만 극심한 매물 부족이란 장벽에 막힌 바 있다”라며 “주택 재고가 원활히 공급되어야 주택 가격 급등을 막을 수 있다”라고 경고했다.
<준 최 객원 기자>
[출처] 미주 한국일보 2020년 7월 9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