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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휴가철, 주택 절도 피해… 문단속 철저히 해야

By 2023년 11월 30일 No Comments

‘연방수사국’(FBI)에 따르면 주택 침입 절도로 매년 무려 4,603억 달러가 넘는 피해가 발생한다. 지난해 한 해만 약 84만 7,522건의 절도 주택 침입 절도 범죄가 발생했다. 22.6초마다 주택 침입 절도 피해가 발생한 것이다. 범죄 통계 자료가 보여주듯 누구나 주택 침입 절도 피해자 될 수 있다. 최근에는 안전하게 여겨졌던 동네에서도 주택 침입 절도 피해가 보란 듯이 일어나고 있어 잠시도 방심해서는 안 되겠다. 절도 피해로부터 소중한 가족과 재산을 지키려면 평소 대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주택 침입 절도 범죄가 급증하는 연말 휴가철을 앞두고 온라인부동산정보업체 리얼터닷컴이 주택 침입 절도 피해에 노출되기 쉬운 주택에 관해 알아봤다.

◇ 알람 시스템 없는 집

범죄자가 가장 먼저 타깃으로 삼는 주택은 알람 시스템이 설치되지 않은 집이다. 범죄 통계 자료에 따르면 알람 시스템이 설치되지 않는 주택은 주택 침입 절도 피해 발생률이 300%나 높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 주택 중 약 75%는 알람 시스템을 갖추고 있지 않아 절도 범죄 피해에 그대로 노출되어 있다.

간단한 알람 시스템 설치만으로도 무단 침입이나 밴달리즘 범죄자의 출입 통제할 수 있다. 매달 정기적으로 비용을 지출해야 하는 알람 시스템 외에도 시중에 저렴한 비용의 알람 장치도 꽤 쓸만한 것이 많다. 굳이 비싼 알람 시스템을 설치할 필요없이 뒷마당에 애완견 한 마리만 풀어놔도 집을 비웠을 때 범죄자의 출입을 효과적으로 막을 수 있다.

◇ 집 앞에 우편물 쌓인 집

주택 침입 절도 범죄자의 레이더망에 걸리기 쉬운 주택이 바로 빈 집이다. 오랫동안 빈집은 범죄자에게는 손쉬운 먹잇감이나 다름없다. 범죄자들이 빈집을 구별하는 방법 중 하나가 바로 집 앞에서 쌓이는 우편물이다. 앞마당에 우편물이나 신문 등이 쌓여가면 범죄자가 우선 범행 대상으로 삼기 때문에 주의해야 한다.

연말 휴가철을 앞두고 장기 여행 계획이 있다면 이웃에게 앞마당에 쌓이는 우편물이나 광고 전단 등을 정리해달라고 부탁하면 좋다. 우체국을 통해 잠시 배달을 중단한 뒤 여행에서 돌아온 뒤 한꺼번에 전달받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 ‘잔디^수풀’ 무성한 집

우편물뿐만 아니라 앞마당 잔디가 정리되지 않고 방치되는 주택 역시 빈 집일 가능성이 높다. 정원사를 통해 정기적으로 앞마당 잔디를 깔끔하게 정리하도록 부탁해 범죄 피해를 보지 않도록 해야 한다. 집 주변에 수풀이 있는 주택도 정기적으로 수풀 정리에 나서야 한다.

수풀이 무성하게 자란 주택은 범죄자에게 은신처를 제공하는 것과 다름없다. 수풀이 창문을 가릴 정도로 높게 자라지 않도록 일정한 높이를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앞마당에 높은 나무가 자란 주택도 가지치기를 통해 주택 접근성을 차단해야 한다. 나무를 타고 2층으로 침입하는 절도 범죄가 발생하기도 한다.

◇ 잠금장치 허술한 집

범죄자가 현관문을 통해 버젓이 침입하는 경우는 드물다. 대개 낡은 창문이나 옆문을 통해 침입하기 때문에 평소 창문 단속이 중요하다. 출입문은 물론 외부에서 쉽게 침입할 수 있는 창문의 잠금장치를 점검한다. 잠금장치가 낡아 외부에서 쉽게 열리는 창문은 새 잠금장치로 교체한다. 실내로 연결되는 문의 자물쇠 역시 잠금 기능이 제대로 작동하는지 점검해 결함이 있는 것은 새것으로 교체해야 한다.

최근 주택 보험료 인상으로 주택 소유주들의 보험료 부담이 높아졌다. 절도나 밴달리즘 피해가 잦은 지역은 높은 주택 보험료가 적용된다. 범죄율이 높은 지역에 주택을 보유하고 있다면 안전을 위해서도 그렇고 보험료 인하를 목적으로 잠금장치 설치가 필수다. 범죄율이 낮은 지역이라도 여러 잠금장치를 갖춘 주택에는 낮은 보험료가 적용된다. 보험 회사가 보험료 인하를 위해 점검하는 잠금장치로는 도난 경보기, 보안 카메라, ‘데드볼트’(Deadbolt) 자물쇠, 화재경보기 등이 있다.

◇ 어두운 집

주택 침입 절도 범죄자가 싫어하는 주택을 밝은 주택이다. 실외는 물론 실내조명이 밝게 켜진 주택은 범죄 대상 기피 1순위 주택이다. 실외 조명등은 어두워지기 전에 반드시 환하게 켜 놓고 수명이 다 된 전구 등은 제때 교체해 범죄 피해를 막아야 한다. 움직임을 감지해 자동 작동하는 실외 조명등을 설치하면 효과적이다. 전기를 절약할 수 있고 범죄자의 침입에 경고 효과가 있다.

실외는 물론 실내에도 조명을 켜 두면 마치 사람이 있는 것 같은 분위기를 조성할 수 있다. 최근 많이 보급된 스마트 전구를 사용하면 시간에 맞춰 실내 등을 작동할 수 있고 장거리 여행지에서도 실내조명을 수월하게 관리할 수 있다.

◇ 귀중품 안전한 곳에 보관

연말 여행으로 장기간 집을 비워야 한다면 여행을 떠나기 전에 여러 귀중품을 안전한 장소에 보관한다. 흔히 귀중품 하면 보석류 등을 떠 올리기 쉽지만 개인 자료가 담긴 서류나 각종 처방전 약품 등도 주의해야 한다. 최근 고가의 처방전 약품을 훔쳐 가는 신종 절도 범죄가 유행하고 있기 때문에 주요 약품도 반드시 안전한 곳에 치워야 한다.

금고가 있다면 금고에 귀중품을 보관하고 휴대가 가능한 금고는 보이지 않는 곳에 보관하거나 직접 휴대하고 여행을 떠난다. 신분 도용 범죄의 피해를 막기 위해서는 각종 서류도 안전한 곳에 보관해야 한다. 소셜 시큐리티 번호나 은행 계좌 번호, 크레딧 카드 정보 등이 담긴 서류는 잠금장치가 있는 서랍 등에 보관해 두면 안전하다.

◇ 감시 카메라 설치

주택 침입 절도 피해가 발생했다면 범인을 잡아 피해를 최대한 복구해야 한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FBI에 따르면 약 89%에 달하는 주택 침입 절도 피해가 미제 사건으로 남는다. 그러나 집 안팎에 시큐리티 카메라가 설치된 주택은 절도 피해를 미연에 방지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발생 후 범인을 검거하는 데도 도움이 된다.

<준 최 객원 기자>

[출처] 미주 한국일보 2023년 11월 30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