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니어 주거비 현황 및 집값 저렴한 도시]
- 홈오너 26%는 소득 30% 모기지 상환
- 65~79세 홈오너 40% 대출금 갚는 중
▶소득 대비 주거비 현황
시니어들의 주거비 부담이 몇 년 새 큰 폭으로 증가한 것은 소득은 크게 변동이 없는데 지난 몇 년 간 금리 상승, 렌트비 상승 등으로 주거비가 큰 폭 상승했기 때문. 통계에 의하면 소득의 30% 이상을 주거비로 지출하는 시니어는 2016년 970만 명이었던데 비해 2021년엔 1100만 명으로 크게 증가했다. 특히 시니어 세입자들 중 56%, 약 400만 가구가 소득의 30% 이상을 렌트비로 지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시니어 홈오너의 경우 26%가 소득의 30%를 대출금 상환에 지출하고 있었다. 또 지난해 65~79세 홈오너 40%가 모기지 대출금을 상환 중인 것으로 집계됐으며 80세 이상 주택소유자는 전체 주택소유자의 30% 이상을 차지했다.
시니어들이 최근 상승하는 주거비에 젊은층보다 더 큰 부담을 느끼는 이유는 주거비와 더불어 홈케어 비용도 동시에 부담해야 하기 때문. 보고서에 따르면 전국 97개 대도시 거주 75세 이상 시니어 5명 중 1명만이 주거비와 홈케어 비용을 감당할 수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는 75세 이상 시니어 80%는 주거비와 홈케어 비용을 동시 충당할 수 없음을 의미한다. 보고서에 따르면 80세 이상 시니어 중 절반 이상이 인지력, 청력, 시력, 거동 등에 있어 불편을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는데 이처럼 건강상의 문제를 겪는 시니어들은 반드시 지출해야 하는 홈케어 비용에 더해 주거비까지 상승하면서 이중고에 시달리고 있는 것이다. 특히 소셜연금에 의지해 생활해야 하는 시니어들에겐 주거비 부담이 더 크게 다가올 수밖에 없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시니어 아파트와 같은 저렴한 공동 주택 공급이 더 늘어나야 한다고 노인문제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주거비 싼 도시
이처럼 주거비가 큰 폭 상승하면서 소득이 제한된 시니어들은 주거비가 저렴한 도시로 눈을 돌리고 있다. 최근 고뱅킹레이트(GOBankingRates)가 월 모기지 상환금이 1383달러를 넘지 않는, 시니어들이 거주하기 좋은 도시 리스트를 발표했다. 표참조〉 이 모기지 금액은 2021년 연방노동통계국이 집계한 전국 65세 이상의 평균 연소득인 5만5335달러의 30%를 넘기지 않는 금액이다.
이번 조사에서 주거비가 가장 저렴한 곳은 미시간 디트로이트으로 나타났다. 질로(Zillow)에 따르면 디트로이트의 일반적인 주택가격(The typical home value)은 6만3661달러로 20% 다운페이먼트로 1만2732달러를 지불하고 6.96% 금리로 30년 상환 시 월 상환금은 419달러다.
디트로이트의 재산세율은 1.54%로 다른 도시보다 좀 높은 편이지만 저렴한 모기지 상환금이 이를 보완해 준다. 2위는 앨라배마 버밍햄(Birmingham)이 차지했다. 버밍햄은 일반적인 집값이 9만9433달러로 이번 조사에서 디트로이트와 함께 집값이 유일하게 10만 달러 미만으로 집계된 도시다. 20% 다운시 대출 총액은 7만9546달러, 월 모기지 상환금은 561달러로 같은 주내 모빌(Mobile, 1049달러), 몽고메리(780달러)보다 훨씬 저렴하다. 또 재산세도 0.41%로 저렴한 편. 3위인 클리블랜드는 집값 10만1135달러, 월 모기지 상환액 668달러로 저렴한 집값이 장점이다. 그러나 연간 평균 강설량이 63.8인치로 같은 오하이오 소재 데이턴(Dayton)의 37.4인치와 비교해도 많은 양이어서 집 앞마당에 쌓인 눈을 치우는 것이 힘들다면 이사를 재고하는 것이 좋다. 4~6위는 오하이오 데이턴, 톨레도(Toledo), 아크론(Akron)이 차지했다. 이들 집값은 11만달러 중반대로 월 모기지 상환금은 700달러 초반대로 나타났다. 7위는 앨라배마 몽고메리, 8위는 테네시 멤피스(Memphis)가 차지했다. 인구수 62만 여명의 멤피스는 대도시지만 은퇴자를 위한 다양한 주택 옵션이 있어 시니어들이 거주하기 좋은 도시로 나타났다. 일반적인 집값은 14만8427달러이며 월 모기지 상환금은 875달러. 재산세율은 0.71%인데 이 도시는 개인소득세를 낼 필요가 없어 생활비 절약에 도움이 된다.
이주현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