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에 39억불 증발
▶서민주택과 아파트 개발 포기도
코로나19 여파가 서민주택 건설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코로나바이러스 사태로 신용시장이 위축되면서 주택 건설 융자가 쉽지 않게 됐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서 건설 중지나 연기 등으로 인해서 서민주택 구하기가 더 힘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됐다.
서민주택뿐만 아니라 중산층을 겨냥한 아파트 등 다가구 주택 건설시장이 신용시장 위축으로 착공이 쉽지 않다는 게 부동산 업계의 설명이다.
한 서민주택 건설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단체 관계자는 “신규 건설 프로젝트는 거의 중단된 상태”라며 “신용시장이 하루가 다르게 변하면서 건설 자금 융통이 어렵다”고 설명했다.
LA에 서민주택을 개발하려던 한 개발업체는 건설융자가 나오지 않아 개발 포기 여부를 심각하게 고민하고 있다. 이 개발업체 대표는 “작년 중반에 융자기관에 문의했을 때만 해도 긍정적으로 검토한다는 답변이 많았다”며 “하지만 정작 개발허가 절차가 어느 정도 마무리되고 건설융자를 받기 위해 은행 여러 곳을 접촉했는데 모두 거부됐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은행과 오랜 비즈니스 관계를 갖고 있어 상당한 크레딧을 쌓았다”며 “더욱이 에퀴티도 상당한데도 융자가 거부돼 믿을 수가 없었다”고 전했다.
이 업체는 건설융자가 비교적 잘 나오는 중국계 은행을 포함한 다른 은행들을 알아보고 있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아 개발 자체를 상당 기간 미루거나 해당 용지를 매각하는 방안까지 생각하고 있다.
아파트 개발을 추진하고 있는 다른 한 업체도 비슷한 경우다. 이 업체는 80유닛 규모 정도의 아파트를 짓기 위해 건설융자를 알아보다 최근 개발 자체를 포기했다. 지금 상황에서는 건설 융자를 얻는다는 게 불가능하다는 판단을 한 것이다. 이 업체 대표는 “융자기관들이 개발에 대해 그 어느 때보다 부정적으로 보는 것 같았다”고 밝혔다.
한편, 빌트 테크놀로지에 의하면, 코로나19로 인해 39억 달러의 건설 융자가 중단된 것으로 나타났다.
진성철 기자
[출처] 미주 중앙일보 2020년 5월 2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