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부동산 전문가 7인의 시장 전망
▶ 안식처·일터·학교로서 집 가치 상승
▶ 코로나 사태가 오히려 수요 급증 불러와
▶ 낮은 이자율·부족한 매물이 직접 원인
코로나19가 무색하게 주택시장의 열기는 뜨겁기만 하다. 지난 8월 전국의 기존주택 판매는 7월보다 2.4% 늘었고, 지난해 8월보다는 10.5% 증가했다.
3월에 잠시 주춤했던 주택 수요는 꾸준히 회복해 매물이 판매되기까지 시장에 머무는 기간은 지난해 8월 평균 31일에서 올해 8월 22일로 9일이 줄었다.
반면 매물은 줄어 8월 전국적으로 리스팅에 오른 주택은 149만채로 7월보다 0.7%, 지난해 8월보다 18.6% 줄었다. 매물 부족은 최근 수년간 주택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였지만 최근 추세는 팬데믹에도 불구하고 지나치게 과열된 것 아니냐는 분석까지 나올 정도다.
7명의 부동산 전문가를 통해 뜨거운 주택 수요가 언제까지 이어질지 예상해봤다.
대니얼 헤일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최근의 광풍 수준까지는 아니지만 그래도 올해 연말까지는 강력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그는 이에 대한 근거로 리얼터닷컴에 올라오는 리스팅과 바이어의 검색 규모를 들었다. 현재 광풍이 코로나로 기를 펴지 못했던 올봄 잠재적인 수요가 한꺼번에 터지면서 만든 현상이지만 이런 움직임이 잠잠해질 어떤 신호도 현재로써는 감지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일시적인 현상이라고 봐도 바이어를 자극할 수많은 요소가 있다는 지적도 했다. 여기에는 사상 최저 수준의 모기지 이자율과 인구학적 관점에서 바이어로 몰려들 밀레니얼 세대 등 주택 시장의 세대교체 등이 포함됐다.
▶NYC 네이버후드 센터
아이비 페레즈 리서치 매니저는 주택 수요가 꺾이지 않는 가운데 흑인과 히스패닉 등 코로나19의 타격을 더 크게 받은 계층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모기지 이자율은 낮지만 이들 인종이나 소득 계층에서 차별적인 요소가 발생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코로나바이러스 확진과 발병, 사망이 많았고 일자리를 잃거나 소득이 감소한 부분도 컸다는 분석으로 주택시장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란 전망이다.
▶아시안부동산협회(AREAA)
제임스 황 회장은 사상 최저 수준의 금리 덕분에 주택 수요는 지금과 비슷하게 꾸준히 강력할 것을 예상했다.
그는 자택 보유율 61%를 넘긴 아시안 아메리칸과 퍼시픽 아일랜더를 비롯해 올 2분기 보여준 강력한 주택시장 수요를 전망의 근거로 제시했다. 코로나 사태로 집의 중요성이 한층 커졌다는 그는 특히 자녀를 둔 가정은 아이들이 집에서 온라인 학습 등을 하며 집이자, 학교인 주택의 필요성이 이전보다 확대됐다고 전했다.
▶애틀랜타 엔젤 앤 볼커스
부동산 업체 엔젤 앤 볼커스의 크리스찬 로스 매니징 브로커는 모기지 이자율이 사상 최저 수준을 유지하면서 주택시장 전반에 걸쳐 가격 상승이 계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이런 시장 분위기는 주택 신축도 늘릴 것으로 전망했다. 코로나 이후 시장은 변화하고 계절이 바뀌면서 바이어는 공간, 옵션, 삶의 질에 대해 꾸준히 다시 생각하며 수요를 끌어올릴 것이란 설명이다. 다만 부모들이 개학에 맞춰 이사하는 일은 줄어들 것이고, 더 많은 회사가 원격근무가 가능토록 할 것이며, 현재 최대 주택 수요층인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가 시장으로 밀려올 것으로 그는 예상했다.
▶주택건축가협회(NAHB)
로버트 디츠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주택시장의 강력한 수요는 낮은 모기지 이자율, 개선되고 있는 고용시장, 교외로 옮겨지는 바이어 관심 등을 추진체로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NAHB와 웰스파고가 공동으로 조사하는 건축업계의 주택시장지수는 9월 강력한 수요에 힘입어 사상 최고를 기록하기도 했다. 밀레니얼 세대가 40대에 접어들며 주택 소유에 대한 욕구는 점차 커질 전망이다.
또 코로나19에 따른 건강 이슈가 커지면서 교외에 위치한 싱글 홈의 가치도 재조명되고 있다. 많은 사람이 재택근무를 하고 원격수업을 하면서 주택을 대하는 태도가 달라지고 필요성이 커졌다.
▶레드핀 부동산
데릴 페어웨더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가을까지 이런 폭발적인 수요가 유지되다가 이후에는 소폭 꺾일 것으로 내다봤다. 날씨가 추워지는 계절적인 원인과 대선에 쏠린 관심 등이 이유지만 이 기간이 길지는 않고 내년 1월에는 다시 수요가 늘면서 가격을 올리고 거래를 늘릴 것이란 설명이다.
레드핀은 최근 수개월 간 꾸준히 늘었던 수요 증가세가 늦춰질 만한 조짐은 발견하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8월 주택 거래 가격은 낮은 금리, 치열한 경쟁, 부족한 매물이 작동하며 11% 올랐다. 다만 선거는 역사적으로 볼 때 주택 수요에 결정적인 영향을 주지는 않았다. 오직 올해 선거는 코로나의 특수성을 고려할 때 주택시장 참여자들이 모든 결정을 잠시 뒤로 미루고 결과에 주목할 것이라고 그는 예상했다.
▶애텀 데이터 솔루션
토드테타 최고기술책임자(CTO)는 최근 과도한 주택 가격 상승세가 내년 봄에는 정상으로 돌아올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 상황이 다소 진정되고 셀러들이 시장으로 돌아올 것이기 때문이다.
많은 바이어가 현재의 불확실한 상황에서 제대로 된 구매를 하는지에 대한 확신이 없는 상태라고도 했다. 집값이 더 오를까 걱정하거나, 팬데믹이 진정될 때까지 기다려야 할지 애매한 상황에 부닥친 이들이 생겨나고 있다는 것이다.
올해 2분기 기준으로 전국 주택시장의 93%에서 집값이 올랐다. 가격 상승률은 6% 선으로 셀러들이 이득을 봤다. 특히 전국 주택시장의 81%에서 집값은 금융위기 이후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롭게 썼다고 테타 CTO는 전했다.
[출처] 미주 중앙일보 2020년 10월 1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