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ews중앙일보

급한 마음에 집 샀는데… “후회되네”

By 2021년 05월 27일 No Comments

▶ [뱅크레이트 2653명 조사] ▶ 밀레니얼 3분의 2 비용부담 너무 커
▶ 집값부터 수리비까지 집 자체도 불만
▶ 경험 많은 에이전트와 협업 바람직

주택시장의 경쟁이 갈수록 심해지면서 집을 산 바이어 중 후회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대표적으로 예산을 넘겨 집을 구매한 경우와 본인에게 맞지 않는 집을 구한 경우가 대표적이다.

‘뱅크레이트’의 최신 조사에 따르면 이런 경향은 밀레니얼 세대에서 가장 두드러진 것으로 드러났다. 실물을 보지도 않고 집을 사거나 인스펙션 등 컨틴전시 플랜을 젖혀두고 계약을 맺은 이들이 대부분이다. 이번 조사는 뱅크레이트와 여론조사 업체 ‘유고브’가 2653명의 성인을 대상으로 지난달 21~23일 진행됐다.

특히 집을 소유하는데 드는 비용이 이렇게 부담이 될 줄 몰랐다는 반응들이 많았는데 “보수 비용이 너무 많이 든다”는 응답자 비중은 밀레니얼 21%, X세대(41~56세) 17%, 베이비부머 13%였다. 밀레니얼 세대 중 특히 더욱 젊은 층인 25~31세의 불만 비중은 26%로 최고였다.

▶홈오너십 비용 부담

전반적으로는 젊을수록 후회하는 비중이 컸다. 주택 구매를 약간 후회한다는 응답자 비중은 밀레니얼 세대(25~40세)의 64%지만, 베이비부머(57~75세)는 33%로 절반 정도에 그쳤다.

또 “모기지 페이먼트가 너무 많다”는 불만이 세대별로 13%와 5%와 2%였고, “모기지 이자율이 마음에 들지 않는다”는 응답자는 각각 12%와 7%와 4%였다. 여기에 “좋은 투자가 아닌 것 같다”는 경우는 각각 9%와 3%와 3%였으며, “비싸게 주고 샀다”고 답한 경우는 연령대별로 13%와 5%와 3%로 나타났다.

▶기초부터 확실하게

뱅크레이트의 마크 햄릭 수석 애널리스트는 “불가피한 비용을 치를 수 없다면 막대한 후회에 직면하게 된다”며 “지붕부터 냉난방기까지 어떤 곳에서든 비용은 발생할 수 있고 진짜 문제는 언제 그리고 얼마나 큰 비용이 필요하냐는 것”이라고 말했다.

‘리맥스 부동산’의 앤젤리카옴스테드 에이전트는 고객들에게 클로징 이전 인스펙션 보고서로 항상 돌아가서 점검하라고 조언한다. 그는 “많은 경우 한번 스쳐 지나가면 두 번 다시 생각하지 않는 경우가 있는데 바르게 바뀌었는지 확인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첫 주택 구매자인 경우는 가전, HVAC, 온수기, 드라이브 웨이와 지붕 등 주택 내 설비 물의 사용 가능한 기간을 알고 시작해야 한다. 대출금을 갚으면서 집을 소유하는 동안에는 때가 되면 돈을 들여 바꾸고 고쳐야 할 부분이기 때문이다.

▶더 나은 모기지 금리

밀레니얼 세대는 자신이 받은 모기지 이자율에 대해서도 불만인 것으로 드러났다. 12%는 너무 이자율이 높다고 답했고, 13%는 집값이 지나치게 비쌌다고 응답했다.

모기지 이자율이 사상 최저치 행진을 이어가고 있지만, 더 나은 조건은 없는지 여러 곳을 비교해야 할 필요성은 당연히 크다. 불과 소수점 아래 미미한 차이라도 대출 기간 전체를 놓고 모아 보면 엄청난 차이를 만든다.

국책 모기지 기관인 ‘프레디 맥’이 2018년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추가로 한 곳에서 더 모기지 금리를 비교한 뒤 결정한 바이어는 25만 달러 모기지인 경우 평균 1435달러의 이자를 아끼는 것으로 드러났고 최고는 2086달러에 달했다. 그런데 이를 5곳으로 늘리면 절약할 수 있는 금액은 평균 2914달러로 늘었고, 최대는 3904달러로 집계됐다.

▶집 자체에 대한 후회

주택 구매와 관련된 후회는 재정적인 부분이 가장 컸지만 그다음에는 본인이나 가족에게 맞는 집이 아니라는 후회가 두 번째로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밀레니얼 세대가 또다시 이 부분에 있어서 가장 후회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15%는 집의 위치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답했고 이 비율은 X세대의 8%, 베이비부머의 5%보다 월등히 높았다. 이밖에 집이 너무 크다는 후회는 밀레니얼 14%, X세대 6%, 베이비부머 3%로 나타났고, 집이 너무 좋다는 후회는 세대별로 각각 14%와 10%와 7%였다.

옴스테드 에이전트는 “주택 시장의 경쟁이 워낙 치열하다 보니 랩탑 하나를 살 때보다 더 오래 생각하지 못하고 결정을 내리는 경우가 많다”며 “실제로 어떤 집은 바이어당 15분만 볼 수 있게 하고 팔았는데 이건 정말 심각한 수준”이라고 말했다.

▶현명하게 예방하는 방법

해답은 단연 경험과 능력을 갖춘 부동산 에이전트와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특히 요즘과 같은 시장 상황에서는 필요한 경우 바이어의 생각 자체를 바꿀 수 있는 에이전트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옴스테드 에이전트는 “예를 들어, 거라지가 필요하다는 바이어에게 오퍼 작업이 잘 안 되는 경우는 거라지에 대한 환상을 깰 수도 있어야 한다”며 “특히 바이어가 한 곳에 집중하면 다른 중요한 부분이나 전체를 보지 못하기 때문에 에이전트가 길잡이 역할을 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정리하면 시장을 이해하고 있는 에이전트를 고용하고, 우선순위를 둬서 양보할 부분을 남겨둬야 한다. 또 꿈에 그리는 집까지는 아니지만 사는데 편안함을 줄 수 있는 지역을 먼저 택하고 예산은 미리 준비해야 한다.

류정일 기자
[출처] 미주 중앙일보 2021년 5월 26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