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미국인 5명 중 1명 HOA 단지 내 거주·단지 내 상활 대체적으로 ‘만족’
가주에서 운영 중인‘주택 소유주 협회’(HOA) 숫자가 전국에서 가장 많은 것으로 조사됐다.‘공동 단지 연구 재단’(FCAR)의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가주에서만 약 4만 9,200개의 HOA가 운영되고 있었으며 HOA가 관리하는 단지 내 주민 수도 약 1,407만 명으로 전국에서 가장 많았다.
지난해 전국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HOA 수는 약 35만 1,000개로 집계 이래 가장 많았으며 HOA 단지 주민 수는 미국 인구의 약 22%에 해당하는 약 7,390만 명으로 조사됐다.
가주에 이어 HOA 수가 많은 주로는 플로리다(약 4만 8,500개), 텍사스(약 2만 1,000개), 일리노이(약 1만 8,800개), 노스캐롤라이나(약 1만 4,100개), 뉴욕(약 1만 4,000개) 순이었다. FCAR은 올해 신설되는 HOA 숫자가 더욱 늘어 약 35만 4,000개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FCAR의 조사에 따르면 HOA 단지 거주자들은 단지 내 생활에 대체적으로 만족감을 표했다. HOA 거주자 중 약 70%가 단지 내 생활을 ‘매우 만족’ 또는 ‘만족’한다며 해당 HOA의 관리 방식에 만족했다. 한편 HOA 단지 내 주택의 가치는 지난 해 총약 7조 2,000억 달러에 달했고 단지 내 주민들은 연간 약 960억 달러에 달하는 관리비를 납부한 것으로도 조사됐다. 관리비 중 약 274억 달러는 단지 내 수영장, 엘리베이터, 도로 보수 등 공동시설 관리비로 사용된다고 FCAR이 밝혔다.
최근 예산 감소로 어려움을 겪는 지방 자치 단체가 늘면서 신규 주택 개발 단지의 경우 HOA가 의무적인 설립이 요구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예산이 부족한 지방 자치 단체들이 HOA를 통해 도로 관리와 쓰레기 수거 등 기존 지방 자치 단체가 담당했던 여러 공공 서비스를 해결하기 위해서다. 현재 분양 중인 신규 주택 중 약 77%는 HOA가 운영되는 단지에 속한 주택으로도 조사됐다.
HOA의 주요 업무는 단지 내 공동 시설을 관리하는 것이다. 단지 내 공원이나 놀이터, 가로수 및 가로등, 도로, 조경 등이 협회가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관리 대상 시설이다.
관리에 필요한 경비는 주택 소유주들에게 매달 징수하고 비정기적으로 발생하는 공사비의 경우 특별 징수를 통해 비용을 마련하기도 한다.
주민의 쾌적한 주거 환경을 제공하는 것이 협회가 운영되는 취지임에도 불구하고 일부 협회나 이사회는 부실한 운영으로 주민들에게 오히려 불편을 끼치는 경우도 많다.
따라서 협회를 통해 운영되는 주택 단지에 대한 주택 구입자들의 호불호 역시 뚜렷하다. 주택 구입을 앞두고 있다면 협회 운영 여부 및 운영 실태 등을 반드시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모든 협회가 단지 내 주민이 지켜야 할 규정을 두고 있기 때문에 이 같은 점이 맞지 않는다면 협회를 둔 주택 구입을 피하는 것이 좋겠다. 쓰레기 수거일 쓰레기통 위치, 주택 건물 외벽 색상, 지붕 색상 등 협회별로 매우 구체적이고 다양한 규정을 운영하고 있다. 따라서 주택 구입을 위한 에스크로 기간 중 협회 규정 사항을 자세히 검토해 불편을 줄만한 사항이 없는지 미리 확인하는 것이 좋다.
<준 최 객원 기자>
[출처] 미주 한국일보 2020년 10월 8일